안녕하세요 7월부터 8월까지 토플 정규반 들은 후 9월 리스닝 중급반 수강한 후 지난 주 토요일 진짜 살면서 처음으로 토플 시험 치뤘습니다. 그리고 이제 결과가 나왔네요. 

저는 반배치 고사를 보지 않고 정규반에 등록했습니다. 정규반이 제일 기본반이고 중급반, 고급반이 더 어려운 반인 줄 알았습니다... 헝...

등록할 땐 유럽권 대학에 지원하려면 토플 점수가 필요하겠거니... 하고 그냥 등록했어요. 그래서 일단 토플 시험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구요. 

필요 점수는 76점이었고, 목표 점수는 85점 이었는데, 첫 달 끝나고 치룬 트라이얼 테스트 결과는 평균적으로 16점 정도였습니다. 제 기억에 리딩이 14점, 리스닝 15점, 스피킹 18점(왜 이정도나 나왔는 지도 의문이...), 라이팅 20점인가 그랬던 것 같아요. '어, 큰일났다' 하는 생각이 번뜩 들었습니다.  

그렇게 정규반 두 달이 끝났고 리스닝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중급반을 다시 들었습니다. 이 시기부터 뭔가 감이 아주 조금은 잡히기 시작했던 것 같네요. 이렇게 말하기엔 점수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혹시 다른 분들도 참고가 될까 하여 수강 후기 남겨보려고 합니다. 

RC 박예진 쌤

 리딩 기본기 다지는 데 엄청나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심지어 실제 어떤 텍스트를 읽을 때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예를들어 수강 전에는 뉴욕타임즈 같은 영어 신문 중 기사 하나를 읽으면, 체감상 대략 10~15분 정도 걸리고, 10문장 정도는 독해가 안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토플 리딩 수준, 특히 정규반 수준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문장 간 관계, 나아가 문단 간 관계까지 파악하도록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부분이 엄청 주요했습니다. 제 느낌에 이번 토플 리딩 지문과 보기가 쉽지 않은 수준이었는데, 리딩은 다행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7월 말 부터 초조함이 생겨서 귀찮게 계속 질문 드렸는데, 언제나 차분하고 상세하게 답변을 해주셔서 진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끈기 있게 붙으면 진짜 결과가 나오는 수업을 해주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LC 이유민 쌤 / 스테파니 쌤

 일단 이유민 쌤 수업을 두 달 수강했습니다. 성격 상 수업을 듣기는 했는데, 두 달 내내 스트레스만 받다 끝난 것 같습니다. 다른 게 아니라 노트테이킹 방법을 길들이는 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차분히 선생님 말 잘 들었으면 시간도 아끼고 이번달에 벌써 25점은 넘었을텐데. 혼자 고민하다 시간이 다 가버렸네요. 다행인 점은 수업은 되도록 빠지지 않고 들어놨던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들이 감이 생기기 시작한 순간부터 결정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 중에서도 핵심만을 알려주시기 때문에, 이해가 잘 안 되더라도 꼭 이해하려고 노력해 주세요. 

 9월부터는 스테파니 쌤 수업을 수강 했습니다. 스테파니 쌤은 토플에서 기본적으로 파악해야 할 정석적인 내용들을 잘 알려주셨습니다. 어떤 내용을 적어야 할지, 문단 나누기의 시그널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 지 일목요연하게 알려주셨어요. 이게 기초 잡는 과정에서 컸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부교재가 노트테이킹 연습하는 데 진짜 도움이 컸습니다. 설명도 깔끔하게 설명해 주셔서 이해에 무리가 없었습니다.  

 LC파트는 공부 시작한 이래 가장 좌절스러운 부분이었습니다. 20점만 맞자고 생각했는데 이상으로 나와서 더 뿌듯했습니다. 

스피킹 박민호 쌤

 토플 수업 수강 전반을 봤을 때, 토플 공부 자체에 대해 초반에 마음 잡게 해준 분이 박민호 쌤이었습니다. "쓸데없는 부분을 늘려서 하지 마라"는 게 현실적으로 저에게도 와닿았습니다. 한계를 명확히 정해주셨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에 부담을 덜 수 있었고, 그 와중에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더 연습하면서 그래도 목표 달성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열심히 알려 주세요. 제가 기본적인 스피킹 소양이 있었다면 훨씬 더 많이 얻어갈 수 있는 수업이었을 겁니다. 가르쳐 주신 것에 비해 점수가 높지 않은 느낌이 있습니다. 

라이팅 민정우 쌤

 마찬가지로 알려주신 것에 비해서 점수가 낮아서 아쉽습니다. 민정우 쌤은 현지 영어 사용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단어의 어감, 단어나 문법 사용 시 자연스러움에 신경을 많이 써주셨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의 범위를 정확하게 그어주셨고, 저도 할 수 있는 것들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템플릿을 좀 더 숙지한다던가, 안전한 선 내에서의 Paraphrase 정도를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첨삭 과제 해주실 때마다 피드백이 정말 상세해서 많은 도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실전에서 시간에 쫓긴 부분이 있어서 아쉽기만 합니다. 꼭, 첨삭 과제 주시면 첨삭 받으세요! 

사실 선생님들이 알려주신 것에 비하면 높은 점수는 아닙니다. 근데 토플 공부를 해보니까. 하루에 한, 두 파트, 지문 2~3개씩 공부하고 살펴보는 것도 제대로 하려고 하면 쉽지 않더라구요. 100점을 맞아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지만, 현재는 더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일단 여기서 멈출 것 같습니다. 필요한 점수는 획득했으니까요. 아마 혼자 공부 했으면 처음엔 괜찮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토플은 터프한 시험이라서, 아마 12월이 되었어도 헤매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때 동안 나갔을 돈과 시간을 생각하면 수업 듣길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했던 시간 내에, 생각했던 정도의 점수를 얻을 수 있던 건 선생님들께서 잘 이끌어주신 덕분인 것 같습니다. 한, 두달 동안 열정적으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