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청취 & 회화스터디 17일 초짜의 수업정보 및 후기]

종합청취를 신청하고 최종결제를 클릭하기 전까지도 수없이 고민을 한 끝에
결제완료를 했고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어떤 고민이었을까요?

종합청취.
커리큘럼을 읽어보면, 듣기에 어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이란 것 누구나 아실겁니다.

하지만, 고민하게되죠. AP뉴스?, 시트콤?
컬리큘럼상의 설명만으로는 듣기, 받아쓰기, 따라읽기 정도만 진행되는 수업일뿐?
그런 방법은 영어공부하면 한번쯤은 해보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절로 날겁니다. 저도 처음에 그랬으니까요.

그러나 종합적인 영어능력, 특히 영어리스닝에 대한 민첩한 사고를 갖추고자 하는
분이라면 한번쯤 들어보라고 권유해드리고 싶네요.

단, 이 수업을 들으면 1달 안에 토익, 토플 등에서 큰 점수향상이 있겠지? 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는 그런 특강 성격의 강좌는 아니란 것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아마 그렇게 생각하시고 신청하시는 분들은 몇 번 수업 들으시고 중도포기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건 연태흠 선생님께서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또한, 모든 공부가 그렇듯, 자신이 소화해야할 목표량를 꾸준하게 달성하는 성실함이
요구됩니다.


일단 서론은 수강생이 느낀 수업목표였습니다만, 본론은 수업내용과 스터디입니다.

1. 수업구성 및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다듣기-끊어듣기-귀정화
뉴스동영상, 시트콤의 음성을 연음, 인토네이션, 엑센트 등으로 명확히 구분해서
발음을 들리기 쉽게 만드는 연습을 합니다. 이 수업의 첫번째 충격!인데요.
자신이 왜 듣지 못하는지 원인을 알게됩니다. 아..? 저만 그런건가요? 어쨌든...

2) 홈웤-1 쉐도잉 & 키워드!!
수업 때 1)의 과정을 하고 집에 돌아가서 복습을 합니다. 복습이 정말 쥑입니다.
일단 해보시면 알듯. 입이 꼬이고, 말더듬이가 되는 자신을 목격하실 겁니다.
처음에는 무척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시간이 상당히 단축됩니다.

3) 홈웤-2 딕테이션
격일로 뉴스기사 받아쓰기 과제가 배부되고 본인 실력을 체크할 수 있습니다.
문장단위로 얼마나 정확하게 들을 수 있느냐를 확인합니다. 선생님이 체크해주시면
집에 돌아가서 2)의 복습과정을 통해 완벽히 자기 것으로 만듭니다.

4) Key Point
위의 시스템상에서 자기만의 리듬을 빨리 찾아야 합니다.
습관이라고 하죠? 한번 탄력받으면 속도가 붙어요.


2. 회화스터디 구성 및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언급한 것처럼 저는 회화스터디를 했습니다.
1시간-3단계로 구성되고 매일 파트너와 회화를 하게 됩니다.

1) 일상대화
간단하게 인사하고 일상에 대한 회화를 나눕니다. 스터디 요람에는 5분대화인데
말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났습니다. 가장 부담없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2) 수업내용 요약 및 코멘트
수업내용을 1/3정도 분량으로 요약해서 영어로 말하고 간단하게 의견도 피력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단계입니다.
음, 몇 번 하긴 했는데 이건 잘 안하게 되더군요. -_-; 왜 그랬지 ㅎㅎ;;;
아무래도 매일 토픽토론 준비를 하다보니 요거는 다들 소흘히 하게 되는거 같더군요.

스터디원들과 얘기해보니 단계3)의 토픽토론을 격일이나 월수금에 진행하는 대신에
단계2)의 수업복습을 강화하고 일주일에 한 번정도는 시트콤의 회화를 연습해보는 게
어떨까?라는 의견도 오갔으나, 어느새 다음주가 종강이더라는...

3) 토픽토론
영어뉴스기사와 이에 대한 "토론을 위한 질문 3개"로 영어토론을 진행합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하나 걱정이 많이 됩니다. 각 질문별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말을 해야하는데 아무런 준비없이 오면 상당히 힘들어집니다.

연태흠 선생님이 공부하실 때 영작을 하셨다는 조언을 듣고
저도 각 질문에 대한 답변을 영작해서 회화내용을 만들었구요.
중간중간에 상대방에게 던질 수 있는 질문을 만들었습니다.
대화라는 게 핑퐁같은 거잖아요. 주고받고 주고받고.

몇회를 제외하고는 거의 다 word파일로 만들어서 각 토픽에 대해서
저만의 스크립트를 만들었습니다. 주말동안 일주일동안 했던 것 훑어보니까
제가 사용하는 회화표현(영작이 더 정확한 말이겠죠)이란 게 참...수준 낮더군요.
하지만 말은 습관이라고 자주 사용하던 것은 입에 붙어서 어느정도 효과는 있더군요.

4) Key Point
글쌔요. 저는 전화영어도 하고 있는데요. 대략 10분의 대화가 고작입니다.
사실 저는 간단한 문장 말하기도 버거울 정도로 영어수준이 낮습니다.
긴장해서 말도 잘 안나오고요. 하지만, 1시간동안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말해본다는 건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가장 쉽게 입밖으로 나오는 것은 자주 사용하고 말해보려고 노력하고
암기했던 표현이었습니다. 기억속에서 잊혀진 표현은 아무리 짱돌을 굴려도
생각나지도 않고 엉성한 문장을 조합해서 내뱉는 것밖에 안되더군요.

결국 얼마나 자신이 열심히 준비해서 입에 익숙하게 만든 후 파트너와의 대화에서
상황에 딱 들어맞는 정확한 표현을 머릿속에서 끄집어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어학연수 다녀오시거나 외국경험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우습게
보이실지도 모르겠으나, 회화 밑바닥 인생에게는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대략 위와 같이 진행되서 이제 내일이면 18일차네요.
남은 3일도 그 동안 해온 것처럼 초심 잃지않고 열심히 해야겠네요.

종합청취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 문장은 "스티브 잡스"의 졸업식 연설문중에서 발췌했습니다.
종합청취를 하면서 느낀 마음가짐이랄까...동기부여?
실제 연설문에는 문맥상 좀 다른 의도로 씌였지만...;;;
읽어보시고 나중에 수업 & 스터디 하시다보면 와닿으실 거에요.

후기 마치겠습니다.


"It was awful tasting medicine, but I guess the patient needed 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