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태흠쌤의 종합청취 (월수금 100분)

2년만에 영어학원을 등록했습니다.
정말 고르고 골라 결국 "연태흠쌤의 종합청취" 수업을 선택했지요.

1) 현재 직장인으로서 아.무.거.나. 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 '아무거나라도 일단 학원가서 뭔가라도 하면 되겠지'라고 하기에는 시간과 돈 낭비의 출혈이 너무나 크거든요. 그동안 기초영어만 수없이 반복해서 낭비한 시간과 돈. 더이상 하기 싫었습니다. 서점가면 영어수험서 빼고 영어관련 베스트셀러는 99%이상이 '기초영어나 기본생활영어'를 어떻게 탈출하는가 하는 책이고 그게 또 잘 먹힙니다.

맨날 이것 저것 탐색만 하거나 건들기만 하다가 '역시 안되나봐'하고 좌절하고, 그러다 어느날 '영어한번 해볼까'하고 시작하면 수학 정석책에서 맨날 집합 단원만 새까만해지듯, 또 기초영어 조금 하다 좌절하고... 더 이상 이런 영어는 하기 싫었습니다. 중요한 건 영어를 잘해서 어느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가 생겼기에 더더욱 아무거나 할 수 없었습니다. (왜 영어공부하는가? 하는 목적의식이 가장 중요하더라구요.)

2) 수업 내용 : '종합'청취 수업입니다.
청취보다 '종합'에 강세를 둔 수업이었습니다. 다만 주요도구가 청취였던거죠.
(종합 :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 어휘력)

① 듣기 & 말하기: AP News와 Sitcom 을 도구로 듣기&말하기 훈련을 합니다.
- 기존의 방식들 : 자 들읍시다. 들리나요? 여긴 이런 단어임. 스크립트 보세요. 들어볼까요? 이해되나요? 잘 안되면 성우나 배우처럼 똑같이 말해보세요. 속도까지.. 이제 "이해"되나요? 끝! 덧붙여 끊임없이 영어 노출시키세요. 뭔내용인지 몰라도 항상 CNN 틀어놓고, 자막없이 영화보고...

- 각종 영어듣기 방법론, 청취수업, 영어시험 리스닝 수업이 대부분 이런 식이었던것 같아요. 시험점수는 오를 수 있었겠지만, 근본적인 영어를 "듣고 이해하는" 능력은 맨날 거기서 거기였던거죠.

- 핵심은 "내가 알고 할 줄 아는만큼 들린다" 였습니다.
* 여기서 '내가 안다'의 의미는 : 억양, 연음, 띄어쓰기, 어휘력
* '내가 할 줄 안다'의 의미는 : 그 억양과 연음을 내가 말하는 속도로 똑같이 말할 줄 안다.
(성우가 말하는 속도가 절대 아님. 우리나라말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라. 모두 아나운서 속도로 말하는가? 천차만별이다. 다만 억양, 연음, 띄어쓰기는 정확하게 말하기 때문에 서로 대화가 통한다.)

- 그리고 앞서 표시한 "이해"와 "듣고 이해하는" 이 둘은 아주 큰 차이가 있다.(경험상..그래서 맨날 안들렸던 것 같다 ㅠㅠ)
* 이해 : 이미 스크립트 보고 해석해서 머릿속에 저장된 내용을 다시 들으면 마치 듣는 순간 이해된 것 같은 착각. 하루뒤에 들으면 뭔내용인지 모른다. 그래서 이해된 것 같은 착각이다.
* 듣고 이해 : 스크립트를 이미 봤다고 할지라도, 듣는 순간 집중하여 들으며 그 내용을 이해하는 능력. 나중에는 MBC 9시뉴스 볼때처럼 보고들으며 바로 이해되는 능력.

=> 연태흠쌤이 수업 중간중간에 "듣고 이해"하는지 갑자기 스톱하며 체크하는데...정말 정말...이해한 내용 뽑아내기 힘들다.ㅠㅠ 열심히 해야지 ^^

=> 듣고 이해하는 능력? 100%수업 참석하며 끊임없이 집중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게으름이 가장 큰 적일 듯 ^^;

그리고, dictation(AP news) 과제를 수업시간 방식대로 똑같이 덤으로 추가 학습하면 실력이 더욱 향상되겠죠?
물론 self-study인 만큼 굳은 의지가 필요해요 ^^;

② 읽기: AP News & Sitcom & dictation(AP news)
-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수험생이 아니거나, 원서 읽는게 취미가 아닌한 하루에 영어지문 얼마나 읽는가? 그것도 매일...
- 일주일에 AP News 4~5개 , Sitcom 4~5개 , dictation news 3개
=> 매주 11~13개 (와..막상 써보니 적은양이 아니네요 ^^;)

③ 쓰기: AP News & Sitcom

- Translation Practice로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중 유용하거나 중요한 문장을 우리말-영어로 전환하는 연습을 합니다.
무조건 영어문장을 외워서 하는데에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또 무조건 영어일기 쓰는것도 한계가 있구요. 맞는지 틀린지도 모른채 무작정 쓰더라구요 ㅡ.ㅡ;
물론, 많은 양은 아니지만 이것도 쌓이면 꽤 많은 양이 되구요.
혼자 자기책으로 작문연습할때 참고도 되고 좋더라구요.

④ 추가! 단어&문장 test
- 많은 양을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한 내용을 기억하는게 더더욱 중요하죠.
그런의미에서 중간중간에 터지는 pop quiz는 잊을만하면 복습하게 해줘서 따로 시간내서 공부해야하는 시간을 아껴줍니다. 그리고 어찌나 '초단시간 집중'을 요구하던지...막 기억하게 해줘요 ㅋ

3) 수업후 회화스터디

수업전 회화스터디를 하면 스터디 시간도 더 많고 좋겠지만, 직장인이라 시간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수업후 회화스터디 했는데...대박! ㅎㅎ
같이 스터디 했던 분들이 넘넘 좋았어요 ^^

시간이 없거나 바쁘신 분도 일단 보증금 걸고 시작해서 시간이 허락되는 날이라도 나오면 아예 안하는 것보다는 큰 가치를 얻지 않을까 싶습니다.

회화스터디를 하면요..
- 일단 보증금이 있구요 ;; 결석, test 틀린것 등에서 차감해요 ㅎㅎ

① 수업내용 복습
- AP News 스크립트 빈칸을 듣고 바로 말해보기...
연습 참 많이해도...스크립트 가리면 어찌 그리 바로 안나오는지..ㅠㅠ

- 단어&문장 test
어느 스터디처럼 항상 있는 방법인데...좋아요
역시나 잊을만 하면 기억하게 해주네요. 게다가 틀리면 벌금까지 ;;

② 영문기사 발췌, 토론
- 두명씩 돌아가며 짝지어 매일 다른 주제로 토론해요.
거창하게 토론이지만, 둘이서 주제에 대해서 서로 생각을 주고 받는 거죠.
우리말로도 토론문화가 안되어 있는데 영어로라니...그동안 헛교육 받은거죠 ㅠ

- 그리고 영문기사 최소 일주일에 3개는 읽게 되는 덤까지.

③ small talk
- 시간이 좀 더 많으면 '너 어제 뭐했냐?' 이런 대화도 할 수 있구요 ^^

4) 결론
- 일하며 100% 출석하느라 4월 한달이 정말 정신없이 지나갔는데, 뿌듯했어요.

- 영어가 언어라는 특성상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진 않겠지만 수업시간과 회화스터디시간을 정말 알차게 보내게 되어 너무 좋았어요. 게으름만 안피우면 몇개월 후 가시적인 성과도 나오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