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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들리던 영어가 들렸어요!
천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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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02
- 20240304
2024년 2월 1일, 학원부터 무작정 등록하고 오픽이 정확히 어떤 시험인지 조차 모른 채 수업을 들었습니다. 오픽이 뭔지도 모름에도 등록한 이유는 친구들의 권유 때문이었어요. 취준은 해야하고 영어 성적은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가진게 없으니, 단기간에 공부할 수 있는 오픽을 해보라고 하더군요. 결론적으로, 너무 만족합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10일 단기로 영어 성적을 딸 수 있는게 말이 되나 싶었는데 말이 되더라고요. 저는 수능 이후 영어를 해본 경험이 없어서 4년 학교 다니고 다시 시작하려니까 영어가 상당히 낯설었어요. 그래서 첫 시험에 대한 욕심이 없었죠. IM2-3이 목표 점수였습니다.
1일차때부터 썰을 풀어보자면, 오전에 수업끝나고 집 가자마자 밥 먹은 뒤 숙제를 하는데 3-4시간씩 걸렸어요. 기본 지식이 없고 다 까먹어서 다른 친구들에 비해 오래 걸린 것 같아요. 2-3일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근데 4일차정도부터 조금씩 하기 싫더라고요. 느는 것도 모르겠고 나만 못하는 것 같고, 잘하는 친구들은 많은 것 같고 조금씩 나태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숙제는 해갔어요. 숙제 안 해가면 정말 못 따라 갈 것 같아서요.
5-6일차 때도 반복이었습니다. 하기 싫지만 어차피 10일 단기니까 조금만 참자는 마음으로 숙제 해갔어요. 대신 공부하는 시간은 조금씩 줄기 시작했던거 같아요. 어떤 숙제가 제일 중요한지 우선 순위도 생기고 공부하는 법도 조금씩 터득한 것 같습니다.
7일차 정도 되니까 처음에 작문 숙제에서 비내리던게 눈송이로 조금씩 바뀌더라고요. 뿌듯한 마음도 생기고 늘긴 느는구나 싶었어요. 그리고 이때부터 제가 뭐가 제일 부족한지 알았어요. 저는 문법을 많이 틀렸습니다. 그래서 외우는 거 말고는 답이 없다고 생각했죠.
8,9,10일차에는 (이걸 읽으시는 임지혜 선생님께서는 잠시 눈을 감아주세요…) 숙제를 선택해서 했습니다. 외우는거 위주로 했어요. 쉐도잉 마스터는 외운다기보다 강세나 인토네이션때문에 들었고요, 저는 문법을 다 틀리니까 만능 A,B,C 랑 템플릿 위주로 공부를 했죠.
대망의 종강 후에는 만능 템플릿 위주로 계속 외웠어요. 문법 때문에 외우는게 제가 살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고 템플릿을 당연히 다 외우지는 못했습니다. 다 외우기에는 너무 많아요. 제 입에 맞게 외워지는것들 위주로 안 틀리게 반복했어요. 롤플은 한번씩 다 들어봤고 모의고사는 4-5개 정도 풀었어요. 강세나 인토네이션은 첨삭 과제 평가 받으면 2.5 받았는데, 외국 영화를 평소에 많이 봐서 쉐도잉 마스터 몇 번 따라 한거 외에는 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밀어붙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종강 11일 후에 시험 봤습니다.
시험 당일, 입 좀 풀고 오후 5시에 시험 봤어요.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집, 가구, 콘서트에 관한 문제가 나왔던거 같고 롤플은 약속 잡는거 나왔습니다. 여기까지는 어찌저찌 말 했는데 중간에 한 문제는 이미 그 전 문제에서 말해서 할 말 없다고 짧게 넘겼어요. 떨리는 마음 부여잡고 속으로 계속 문법, 표현 다양하게, 형용사 신경썼습니다. 14번은 인터넷 과거 비교 문제였던거 같고, 15번은 인터넷 때문에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 그런게 나왔어요.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모르겠다고 만능 문장 썼습니다. 2-3문제를 제대로 말 못하고 나온게 너무 아쉬웠고 한번 더 시험 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목표한 점수보다 잘 나와서 마음이 후련하네요! 저처럼 문법 약하다 느끼시는 분들 만능 템플릿(1-7) 외우시면 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선생님께서 엄청 열정적이셔서 숙제 안 해가면 제 양심이 찔릴 정도입니다. 수업 준비를 분 단위로 쪼개서 준비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궁금한거에 대해 여쭤보면 속 시원하게 말씀해주셔서 고민이 별거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진심인게 느껴져서 저도 너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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