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적으로 본인의 토익 생활을 단 한 달 만에 끝내게 해주신 세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덕분에 이렇게 수강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모두가 관심을 가질 주제는 저의 수강후기일 것이니, 거두절미하고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1. Part 5,6/박이레 선생님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선생님입니다. 본인이 쓴, 다소 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제목은, 이 선생님의 철학이기도 합니다. 가식과 위선을 제거한 수업, 그렇기에 토익의 핵심만을 배울 수 있었던 강의. 수업을 듣다 보면, 본인의 현란한 테크닉'만'을 강조하는 강사들이 있습니다. 마치 속 빈 강정처럼 말이죠. 가식과 위선만으로 치장되어 있는 강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선생님의 강의는 그냥 담백합니다. 잡기술이라고 느껴지는 비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사용하는 시기는 이미 그것의 저변에 깔려 있는, 영어의 기본 논리를 전부 간파한 이후입니다. 사실상 '어쩔 수 없이' 빠르게 풀어버리게 되기에, 기술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뭐 어쩌겠나요? 빠르게 풀리는걸. 

  본인의 수업은 한 달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남들 두 달 동안 하는 거 한 달 안에 해야만 했었죠. 그렇기에 개념 강의를 수업 직전에 보고, 수업 시간 때에는 문제를 푸는 형식으로 진행되어야 했습니다. 강의에서는 각 부분별로 출제 빈도도 말씀하십니다. 당연히 많이 안 나오는 부분을 많이 나온다고 속여 불안감을 조성하는 역한 행위 따위는 없습니다. 

  강의로 예습을 했으면, 수업 시간 때에는 문제들을 풉니다. 참고로 이 문제들, 쉽지 않습니다. 수업 초반에는 20문제 6분 시간 잡고 풀고, 후반에는 30문제 9분 잡고 풀어야 했습니다. 당연히 문제들은, 토익의 논란 문제들이 대부분이죠. 처음에는 많이 틀리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많이 안 틀리셨다고요? 감으로 찍으신 건 아니었고요? 감으로 찍으신 것도 아니었다면, 어떤 수업도 들을 이유가 없는 분인 겁니다. 아무튼, 문제를 푼 이후에는 정답에 대한 설명을 해주십니다. 물론, 왜 정답인지, 왜 정답이 될 수 없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여주십니다. 그 논리를 체화하게 된다면, 그냥 토익 문제를 보자마자 푸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물론, 왜 그런지 확신에 찬 상태로 말이죠. 아, 그리고 혹시나도 선생님께서 불러주시는 정답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겁니다. 만약 그렇다면, 해당 수업 이후에 바로 질문해보시기 바랍니다. 가식과 위선을 제외한, 의식의 흐름대로 수업을 진행하시기 때문에, 정답을 잘못 부르실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매력적인 오답들을 걸러내는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토익 Part 5와 Part 6은, 그냥 이제 당신을 방해할 수 없는 파트가 되어 있을 겁니다. 아니 어쩔 겁니까? LC 남는 시간에 쓱 Part 5 훑어볼 때마다 한두 문제씩 풀려 있는걸요. Part 6은 그냥 글이 한글처럼 읽히는 걸요.

  네, 수업 전반적으로 어렵습니다. 그런데요, 이거 하나 들으면 그냥 다른 Part 5/6 들을 이유가 없습니다. 오직 실력으로 증명하시는 분이시니깐요. 뭐 가끔씩 가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들 하시는데, 이것들 들으시면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습니다.

2. Part 7/ 심동혁 선생님

  가장 친근하게 강의해주시던 선생님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걱정거리이자 고난의 벽인 Part 7은, 선생님의 푸근한 목소리와 함께, 그냥 허물어집니다. 푸근한 목소리 때문에 졸리실 수는 있겠으나, 이 수업은 그렇게 흘려버리기에는 아까운 수업입니다. 수업은 기본적으로 구문 독해와 글을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 그리고 문제 풀이 부문으로 나누어집니다.

  구문 독해 부분에서는 그냥 문자 그대로 어떻게 문장을 읽고 해석할지에 대해서 심층적으로 설명해 주십니다. 장충족발이랑 각성을 이용하셔서 말이죠. 이거 읽었다고 족발 땡겨서 족발 드시는 우를 범하실 분이라면, 그냥 이 선생님 수업 들으시지 마십쇼. 이 선생님은 그런 질 낮은 학생에 의해 먹칠당하시에는 아까우신, 훌륭한 선생님이시니깐 말입니다. 수업을 모두 듣는다고 하더라도, 장문은 여전히 읽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예전의 그 불안감은 온데간데 없습니다. 그냥 읽으면 해석 가능하니깐요. 문장 구조가 눈에 보이니깐요. 

  수업 시간 중에는 글을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십니다. 그 누구라도 여러 지문들을 한 번에 보려면 정보 처리가 어려워집니다. 그리고 그 정보 처리의 지체는, 결국 시험 시간의 허비로 이어지고, 그렇게 48000원 땅에 버리게 되는거죠. 그런데, 이 다중 지문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익힌다? 바로 문제 풀이 시간에 줄어드는 겁니다. 그냥 들으시고, 따라하십쇼. 따라만 가도, 웬만한 다중 지문은 그냥 훤히 보입니다.

  웬만한 지문들이라면, 논란 다중 지문들 토익에 나오면 어쩌냐는 분들 계실 겁니다. 걱정하지 마십쇼. 그런 어려운 지문들은 수업 시간에도, 선생님 부교재에서도, 질릴 정도로 대비하실 수 있으니깐 말입니다. 문제 풀이는 역시나도 시간 재가면서 풉니다. 그리고 직전에 설명하셨던 글을 효과적으로 읽는 방법을 체화할 수 있게, 글에서 어떤 부분을 먼저 읽었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추가됩니다. 처음에는 힘들어도 계속 따라하다 보면, 어느샌가 장문도 겁 없이 읽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됩니다.

  추가적으로 주시는 문제들 중에서 동의어 문제지가 있을 겁니다. 시험에는 안 나올 것 같지만 나오면 당황스러울 것 같은 동의어 세트, 그리고 시험에 자주 나오는 동의어 세트, 이렇게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전부 풀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 Part 1,2,3,4/ 조해나 선생님

  가장 정석적으로 강의해주시던 선생님입니다. 통계적으로 토익 응시자들의 LC 점수는 RC 점수보다 대략 70점 정도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RC 부분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던 나머지, LC에 뒤통수를 맞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무턱대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사람들은 LC 점수 정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LC는 매일 꾸준한 공부가 효과적이니깐요.

  그 매일 꾸준한 LC 연습거리를, 이 선생님은 제공해 주십니다. 물론, 평범한 연습거리는 아닙니다. Part 3/4 세트 문제 순서과 뒤바뀌어 있는 경우가 있으니깐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어려운 문제들로 훈련하다 보면, 실전은 훨씬 수월해집니다. LC 485점밖에 못 받은 사람이 할 말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요. 매일매일 내주시는 숙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그날 수업에서 배웠던 표현들, 그 중에서도 외워야 하는 표현들을 받아쓰기 해보는 일일 딕테이션 숙제/ 매일 LC 모의고사 절반 잘라서 듣는 것 같은 Half Test/ 그리고 주말과제로 내주시는 LC 실전 모의고사, Trial Test가 있습니다. 종류만 봐도 많습니다. 거의 RC 파트 숙제하는 것만큼을 LC 숙제에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계속 듣다 보니깐, 토익 성우들이 그냥 익숙해졌습니다. 

  물론 수업에 숙제만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수업 시간 때에는 부교재와 본교재를 활용해서, LC 파트에 언제나 대입 가능한, 정석적인, 그러나 효율적인 문제풀이 방법을 알려주십니다. 그게 뭐냐고요? 본인이 직접 들어서 알아 보십쇼. 백문이 불여일견입니다. 그리고 이런 방법들에 익숙해질 때쯤이면, 이를 체화시키기 위해 수업 시간에 문제 풀이를 진행합니다. 문제를 풀다보면 점점 성장하는 나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담으로, 이 선생님의 부교재는 해커스 어학원의 모든 교재를 통틀어 가장 두껍습니다. 그 안에는 온갖 숙제 요소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아까도 말했지만, 역시나도 문제들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렇다고 처음 숙제에서 본인이 예상했던 것보다 점수가 안 나왔다는 것 하나만으로 좌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연습하다보면, 잘해질 수 있습니다. 저 점수 하나 때문에 좌절하시는 분은 그냥 수강신청 하셨더라도 전부 환불하시고 독학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선생님의, 그 좋은 교재로 공부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니깐 말입니다. 외부에 의한 억지 동기부여로 공부하는 사람이 아닌, 내적 동기부여가 충만한 사람만이 이 수업을 끝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수강후기를 마칩니다. 세 선생님 모두 실력으로 증명하시는 분들이십니다. 그런데 백날 말해봐야 대부분의 학생들은 몰라봅니다. 이를 증명할 수 있는 가장 큰 방법은, 제자의 증명일 겁니다. 

오직 실력으로 증명하시는 분들의 아래에서, 저는 오직 성적으로 증명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