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

이 반을 들은 이유는 승태쌤이 있기 때문이었어요.

작년 여름에 일주일 정도긴 하지만 해커스 수업을 들었었고, 수업이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LC 시간은 진짜 거의 웃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종종 던지시는 장난이 정말 재밌었어요 ㅋㅋㅋ 지금도 생각나는 상황극(?)이 있네요 ㅋㅋㅋㅋ

아 물론 그때 타이밍과 스키밍을 배운 후로 LC가 많이 올랐어서 들은 거기도 해요. 타이밍이랑 스키밍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스키밍 하고 안 하고가 정말.. 다르더라고요.

그 작년에 수업을 듣기 전에는 "영어로도 다 알아듣는데 내가 왜 우리말로 입모양을 만들며 읽어나가야 하지?"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긴 했어요. 그치만 '더운 날 강남까지 와서 수업듣는 건데 속는 셈 치고 하라는 대로 해보자' 싶어서 해봤는데 정말 정답률이 오르더라고요. 그거 하나 했다고 순식간에 400을 넘는 걸 보고 정말 감격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도 역시나... 짝수달 수업 들으면서 팟2는 정말로 제가 푸는 방식이 맞다고 생각했어요ㅋㅋㅋ 그래서 짝수달 초반 일주일은 하던대로 그냥 의문사만 잡으면서 풀었어요. 문장을 다 듣고 난 후에는 의문사를 까먹어서 뭘 물어보는지를 모르겠고, 의문사만 잘 잡으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했거든요. 정말... 발전이 없더라고요. 뭐 당연한 거죠 푸는 방식에 변화가 없으니. 그래서 이번에도 속는 셈 치고 우리말로 입모양 만들어봤는데 바꾸자마자 효과가 오더라고요. 우리말로 잡으면서 풀어나간 이후로 모의고사 세트에서 팟2 2개 이상 틀린 적 없어요.

이번에 토익을 졸업하지만, 아쉬운 점은 있어요. 더 높은 점수를 원하면 원할수록 문제에 미련이 남아서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어진다는 걸 느꼈거든요. 조금 더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면, 조금 더 숙제를 열심히 했더라면 타이밍이 몸에 더 잘 익었을까 싶어서 아쉽네요ㅜㅜ

아, 그리고 여러 고사장을 돌면서 느꼈는데요, 고사장의 음질은 정말정말 최악입니다. 적어도 저희 지역 고사장은 모두요... 그런데 학원에서 듣는 음원은 음질이 정말 좋아서 귀에 때려박는 느낌이더라고요. 뭔가... 음질 나쁜 버전으로 문제 푸는 시간도 있으면 훈련에 더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입니당 ^_^

RC - Part.7

전 이 후기 희정쌤 때문에 쓰는 거예요. 너무너무 감사하고, 이 마음 전하고 싶어서 달려왔어요. 종강한지 얼마나 됐다고 비번이 잘 기억 안 나더라고요..ㅎ

제 막연한 목표는 930점이었지만, RC를 400 이상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잘 안 들었어요. 7월 수업 열심히 듣고 스터디랑 숙제 열심히 했지만 실력이 느는 걸 크게 못 느꼈기 때문인지도 몰라요. 7월 토익 385 찍고 '아 이게 나의 최대구나, 토익 졸업을 하더라도 이번 여름은 아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죠.

물론 385도 좋았어요. 생각해보니 그것도 많이 오른 거네요 ㅎ

당연히 공부를 시작하자마자 실력이 오를 수는 없죠. 지난 두 달을 돌이켜보니 모르는 사이 실력은 확실히 늘어있었더라고요. 7월에는 문제 푸는 흐름을 익히고, 400점 가까이까지 오르고, 절대 못할 것 같던 RC 400을 8월에 넘기고, 수업시간 테스트에서 손을 들 수 있게 되고, 마지막 시험에서 470이라는 믿을 수 없는 점수를 받는 일이 계속계속 생겨서 의욕이 꺼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성적표 보니 RC 깎인 거 거의 어휘/문법입니다. (단어를 더 외웠어야 했겠죠.. 좀 나태했던 건 맞아요) 해커스 백분율 분석기가 저 독해 한 개 틀렸대요.

저는 원래 토익을 보러 가면 항상 팟7은 깔짝대다가 시간 없어서 20문제 찍고 끝내던 사람입니다... 팟7 넘어가면 '아 시험 언제 끝나지' 하고 집중도 못하던 사람이에요. 그런 사람이, RC 300도 안 되던 사람이 독해 1개 틀렸다니 믿어지세요? 저는 문득 제가 누군가와 성적표가 바뀐 게 아닐지 걱정이 되네요...

처음에 쌤이 350 이하는 듣기 어려울 거라고 하셨죠? 조금 힘들긴 했습니다.

수업이 이해가 안 되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7월은 숙제하느라 잠을 못 자서 커피를 달고 살았어요. 지금에야 가볍게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아기처럼 잠 다 자면서 공부는 언제 하겠어요 ㅎㅎ...... (커피가 생명수 같다는 말이 뭔지 알 것 같더라고요 ^_^)

그런데 수업 두 달 들으니 뭔가 틀이 잡히는 느낌이었어요. 어느 순간 다중 지문 문제의 흐름이 보이고, 팟7이 재밌어지고, 문제 푸는 속도가 빨라졌어요. 마지막 시험은 심지어 시간이 7분이나 남아서 헷갈리던 문제 다시 봤습니다!

헉 이거 쓰면서 생각났는데 파트7 다 풀고 7분 남은 건 운명일까요..? 세븐...

성적 받고 너무 좋아서 쓰느라고 글이 조금 두서 없을지도 모르지만... 제가 무엇보다 전하고 싶은 말은, 희정쌤이 아니었다면 제가 파트7을 좋아하게 되는 일은 없었을 것 같다는 거예요. 좋아하게 되지 않았다면 열심히 하지도 않았겠죠. 선생님을 만나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고,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