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월 10일에 쳤던 토플 성적표입니다.

2. 과목별 수강후기 및 공부법

우선 저는 작년 여름에 1개월 완성반을 수강했고 비교적 늦은 올해 2월에 시험을 쳤습니다. 특별한 사정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학원 다닐 때는 아침 일찍 가서 수업을 듣다보니 지쳐서 점점 복습을 미루게 됐고, 스스로 공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종강 이후인 올 1월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강의와 시험 사이의 시간차를 감안하고 공부법 참고해주세요!

Reading 박예진 선생님

우선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처음에 제목 -> 마지막 문제 읽고 주제 먼저 파악하기', 그리고 '문단별 주제 정리하기'가 리딩 고득점의 비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토플 공부가 아예 처음이었지만 영어에는 자신이 있어서 항상 그냥 문장 분석안하고 물 흐르듯이 독해를 하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디테일하게 출제되는 토플 특성상 그런 식으로는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 방식과는 맞지 않지만 문단별로 주제를 정리하면서 읽었더니 정말 구조도 잡히고 디테일도 놓치지 않게 되었어요! 특히 배점이 높은 마지막 문제 푸는 시간은 굉장히 단축됐는데, 그냥 정리해 둔 주제에 해당되는 선지를 고르면 되니까 10초 컷?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주제 정리는 영어 한국어 둘 다 상관없는데, 저는 그때그때 지문 특성에 따라 달리했습니다. 예를 들어 주제어가 한국어로 뭔지 모른다 싶으면 영어로 했고, 충분히 해석이 가능한 경우에는 한국어로 적는 등 유동적으로 했습니다. 어차피 자기 자신만 보는 거니까 편하신대로 하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지문을 읽기 전에 제목을 먼저 읽고, 마지막 문제로 가서 지문의 전체적인 구조나 주요 주제를 파악한 뒤 읽기 시작하라고 알려주셨는데, 정말 사소해보이지만 이것들을 지킨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아무래도 토플 리딩영역은 대체로 생소한 주제들이 출제되는데 이 방식을 적용하니 지문을 읽기 전 미리 친숙해진 느낌이 들고,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IBT인 토플의 특성 상 실제 시험장에서는 마지막 문제까지 클릭해서 다녀오는 데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는 그래도 제가 공부했던 방식을 고수하기 위해 연습했던 대로 했습니다. 지문 내용이 뭔지 몰라서 헤맨다고 생각하면 잠깐 마지막 문제를 보고 오는게 훨씬 시간 단축에 도움될 것 같아요. 실제로도 이 방식대로 한 덕분에 시험 때도 각 지문을 13-14분 내외로 풀었던 것 같습니다. 

추가로 리딩은 단어가 기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해커스 단어장을 하루에 DAY 3개씩 외웠었는데(유의어, 반의어 포함), 막판에는 조금 흐지부지 해져서 DAY 48정도 밖에 못 외웠지만 그래도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해커스 리딩 교재에서 매 챕터마다 마지막 부분에 단어가 출제빈도에 따라 정리되어 있는데, 전 가장 자주 출제되는 단어, 그 다음 자주 출제되는 단어들 중에서 제가 모르는 것들만 골라서 암기했습니다. 그렇게 한 뒤에 HT를 풀면 지문과 단어가 같이 기억되니까 훨씬 암기에 용이하더라구요! 또, 해커스 단어장과 겹치는 단어들이 많아서 반복하게 되니까 더 잘 암기됐던 것 같습니다. 

Listening 이유민 선생님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많은 것들 중에서 저는 '노트테이킹 후 다시 들으면서 노트테이킹 보완하기'가 가장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우선 저는 상기했듯 토플 공부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 당시 느끼기에는) 엄청난 속도로 수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리스닝 지문 노트테이킹이 가장 어려웠어요. 아무래도 학원에서는 노트테이킹에 대해 주로 배우다 보니까 노트테이킹에 집착하게 되어서 더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느낀 거지만 모든 것을 적을 수는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초반에는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표지'가 나오는 부분만 간단하게 적고, 대부분은 듣고 기억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NT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까 오히려 NT가 쉬워지는 신기한 일이 일어났어요. 아무래도 초반에 했던 것처럼 모든 것을 기억하자니 리스닝 지문의 내용이 어렵고 분량도 꽤 길기 때문에 실수가 잦았어요. 문제들을 살펴본 결과 저는 특정 단어나 예시가 왜 언급됐는지를 묻는 문제에 취약하더라구요, 그건 detail을 놓친 결과라는 판단이 서서, 들으면서 최대한 예시로 나오는 것들은 놓치지 않고 적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NT 이후에는 다시 들으면서 놓친 디테일은 없는지 복습하다 보니 NT 실력이 눈에 띄게 향상됐습니다. 자연스럽게 detail문제 정답률도 높아졌구요! 그리고 제 경우에는 단축어를 많이 활용하지는 않았어요. 학원에서 표로 만들어진 것을 받긴 했는데, 저는 시험을 단기간인 2-3주 내에 준비했기 때문에 그걸 체화시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그냥 제가 평소에 사용하던 몇가지만 사용하고, 반복되는 명사는 대문자로 표시하는 정도로만 축약해서 NT했던 것 같습니다. 

리스닝 공부를 하면서 느낀건데 많이 들어보는 것이 정답인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도 해커스 교재를 열심히 풀었고, 특히 취약했던 Lecture와 detail, why-mention 등의 문제유형은 교재와 더불어 이유민 선생님께서 수업 중 공유해주셨던 시험지를 풀어본 게 많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더불어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것처럼 귀찮게 느껴지더라도 NT 보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됐습니다. 

Speaking Ashley Shim 선생님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템플릿'과 '문제유형별 대처하는 법'이 가장 도움이 됐습니다. 스피킹 영역은 라이팅 영역과 더불어 그렇게 고득점을 한 것은 아니라서 조심스럽긴 합니다. 선생님이 주신 템플릿은 여름에 배우고 다음 해 겨울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는데도 불구하고 머릿속에 생생히 기억났어요. 수업때마다 누적해서 반복한 덕분인 것 같아요. 그리고 실제로도 그 템플릿이 공부할 때나 시험볼 때나 굉장히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저는 실제로 시험장에 선생님의 스피킹 부교재만 챙겨 갔습니다. 그리고 스피킹 1-4번 각각 유창성과 속도, 내용 중 어떤 것이 중요한지, 어떤 것은 NT를 해야하고 어떤 것은 문제에 그냥 뜨는지 등 체계적으로 설명을 해주셨던 것이 저같은 토플 초시자에게는 도움이 정말 많이 됐어요. 그리고 수업 중간중간 선생님께서 '몇 줄 이상만 말하면 기준을 충족한다, 다 못듣더라도 디테일을 최대한 언급해라' 등의 꿀팁을 틈틈히 주시는데 그걸 부교재 곳곳에 적어놨던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렇게 템플릿과 꿀팁들을 바탕으로, 독학할 때는 해커스 스피킹 교재를 열심히 풀었습니다.

추가로, 선생님께서 수업하실 때 단어의 어디에 강세를 줘야 하는지 표시해주시고, 직접 시범도 보여주시는데 그게 토플 시험은 물론이고 실제 영어 실력에도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한국인이다 보니까 영어로 말할 때는 한국어를 할 때보다 훨씬 단조롭게 말했던 것 같은데, 수업을 들은 이후로 단어를 외울 때도 늘 강세를 살려서 읽으면서 외우려고 하고, 말할 때도 의식하다 보니까 실력도 향상된 것 같고 너무 좋았습니다..!  

Writing 민정우 선생님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리스닝 지문 NT하는 법'과 '독립형 본문 구성하는 법'이 가장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우선 라이팅 영역도 스피킹 영역과 마찬가지로 그리 고득점은 아니라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선생님께서 통합형을 먼저 강의하셨는데, 리딩 지문을 읽은 후에 어떻게 선택적으로 리스닝을 NT해야 하는지 알려주셨어요. 그게 가장 도움이 됐습니다. 통합형의 리스닝은 짧은 시간내에 너무 많은 정보들이 나와서 리스닝 영역의 Lecture보다도 까다롭다고 처음엔 느꼈는데 선생님께서 알려주신대로 리딩 지문과 연계해서 NT를 하니 훨씬 좋았습니다. 독립형의 경우에는 본문 2개를 작성할 때 구조 구성하는 법을 알려주셨던 것이 도움이 됐어요. 예를 들어 '주어진 문장에 찬성한다'는 입장이라면 본문을 구성할 때 '주제에 찬성하는 이유' 2개 만으로 구성할 수도 있지만 '주제에 반대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단점'으로 본문 1개 정도를 구성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공부할 때 본문을 구성할 주장이 생각이 안나면 여간 곤란한 게 아니었는데 그럴 때마다 '주제에 반대할 경우의 단점'을 활용해서 본문 한 개를 작성했던 게 큰 도움이 됐어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라이팅 과제를 내주시고 첨삭 후 점수까지 매겨서 보내주시는데, 저는 종종 3.25 언저리의 점수를 받았던 것 같아요.. 이게 충격요법처럼 작용을 해서 수업때 더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하는 등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제가 강의 끝나고 한참 뒤에 독학으로 시험을 준비했기 때문에 선생님의 통합형 템플릿을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었어요. 저는 해커스 교재로 공부했는데, 선생님의 템플릿은 리딩 지문의 비중을 높게 해서 작성하는 양식인 반면, 해커스 교재 정답지는 리스닝 지문의 비중을 높게 해서 답변을 작성하는 정반대의 양식이었기 때문에 첨삭해 줄 사람이 없었던 저는 어쩔 수 없이 교재 양식대로 준비를 했습니다. 그런데 위험성 면에서나(해커스 교재 정답지에서 알려주는 양식은 리스닝을 놓치면 답변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없음) 내용의 질 면에서나 선생님 템플릿을 활용했다면 더 좋았을 걸.. 이라는 후회가 남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수강하시는 분들은 첨삭해주실 선생님이 계실 때 바로 시험보시는 게 라이팅 영역을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3.

저는 혼자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스터디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수업을 듣고 쉬는 시간 없이 바로 또 공부를 한다는 게 저한테는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졌어요. 그렇지만 각자의 스타일이 있으니까 본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선택해서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1월 첫째주부터 셋째주까지 미리 작성한 계획대로 매일 토플 공부를 했습니다. 4가지 영역을 골고루 해야 한다는 생각에, 단어암기->리딩->리스닝->스피킹->라이팅(통합형->독립형) 순서로 공부했고, 가끔 질릴 것 같을 때는 살짝식 순서를 바꿔서 진행했지만 대체로 시험 순서와 동일하게 준비했습니다. 

리딩 영역의 경우 해커스 교재 HT 각 지문 위에 적혀있는 시간 내에 최대한 풀기 위해 스톱워치를 맞춰놓고 했고, 스피킹, 라이팅 영역도 동일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래도 실제 토플 시험은 IBT인 반면 저는 종이책으로 공부했기 때문에 걱정이 돼서 ets toefl 사이트에 무료로 올라와있는 연습 시험을 풀어봤던게 그나마 도움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시험장과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아서 리스닝 시험을 볼 때 남은 시간이 몇 번까지 해당되는지 몰라서 조금 허겁지겁 풀었던 기억이 나는데 저처럼 당황하지 않으시려면 미리 정식 시험처럼 연습을 자주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장시간 수업을 듣고 곧바로 복습하실 수 있는 성실한 분이라면 바로 보는 것도 좋지만, 저처럼 토플에 갓 입문했는데 복습에 소홀하셨던 분들은 제가 했듯이 혼자만의 공부스케줄을 짜서 선생님들께서 강의하신 것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공부법을 만들어서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