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새해가 밝았네요! 오늘 오픽 점수가 떠서 바로 수강 후기를 올립니다.

시험을 준비하기 전 수강후기 게시판 글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도움을 받았거든요. 제 글도 혹시나 다른 분께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적어보게 됐습니다. 저는 10일동안 진행되는 제나 선생님의 입문반 강좌를 듣고, 10일동안 혼자 공부를 한 뒤 친 시험에서 IH를 얻었습니다. 

1. 대략적인 영어 공부 이력

우선, 시험을 준비하기 전 저의 영어 공부 이력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다음과 같았습니다. 

- 영어 스피킹 시험을 본 적 X, 오픽의 '오'자도 모르는 상황. (어떤 시험인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를 하나도 몰랐던 상태)

- 기초 문법은 구사할 수 있는 정도 (문장을 만들 수는 있지만 아는 표현이 너무나 한정적) 

- 회화에 자신감이 없는 상태. 

2. 강의에서 도움받은 부분 및 공부법

1) 초보자에게 오픽 이야기 구성(스크립트)이 쉽게 붙도록 도와주는 강의

저의 가장 큰 문제는 오픽이라는 시험에 대해 하나도 아는 것이 없었다는 것이었는데, 이 부분에서 제나 선생님 강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수업 시간에 키워드별로 대략적인 주제들을 다루고, 그에 따른 표현들과 스크립트를 제공받거든요. 그리고 이것을 쉐도잉을 통해 숙지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매일 주어지는 숙제였습니다.

사실, 오픽에서 가장 강조되는 부분이 '외운 티가 나면 안 된다'는 것, 즉 말하는 느낌이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보통 오픽을 준비할 때 책이든 유튜브 영상이든 모든 곳에서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것이 '스크립트 없이 하라!' 입니다.

그것도 일리가 있는 게, 완전히 스크립트에 의존을 해서 부자연스럽게 말한다면 안 외우느니만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저처럼 회화에 자신이 없거나, 아는 표현이 많이 없거나, 오픽이라는 시험에 대해 모르는 분들은 초반에는 스크립트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영어에 완전 자신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에바의 돌발질문에 머리가 띵할 것 같다면, 문장 전체는 아니더라도 최소 표현들은 외워야겠더라고요ㅠㅠ 저는 그래서 교재에 수록된 스크립트 중 80% 정도를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암기했고, 외운 것처럼 보이지 않도록 늘 감정을 실어 표현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암기 후 표현)

실제로 시험을 보고 나니, 역시 대략적인 이야기 구성법과 스크립트 작성법은 알아야 시험 당일에 떨지 않고 뭐라도 얘기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제나 선생님께서 제공해주신 교재 텍스트를 계속 쉐도잉하고 입에 붙이는 연습을 하니, 그 표현이 체화되어 오픽 시험 당일에 꼭 해당 문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문제에서 그 표현을 써먹을 수 있었어요. 제가 했던 방법은 1) 처음에는 제나쌤 음원을 틀어놓고 그냥 쉐도잉 2) 점점 중간중간 단어나 표현을 일부 외우면서 쉐도잉 3) 대부분의 표현을 외우면서 쉐도잉 4) 한글로 나만의 스크립트 작성하고, 외운 표현을 활용해 영어로 바로 얘기하는 연습 하기 입니다. 반복이 제일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더불어, 저는 쉐도잉을 전에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제나 선생님께서 쉐도잉 방법도 상세히 알려주셔서 정말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앞으로 영드나 유튜브에서 영어 동영상을 볼 때 어떻게 할지 알게 되었습니다 ㅎㅎ 또 제나쌤이 쉐도잉 채널도 추천해주셔서 좋았어요)

=> 요약: 영어 회화에 자신이 없고 이야기 구성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으면 처음에는 일정 부분 스크립트에 의지하다가 점점 스크립트 의존도를 낮추고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을 시도한다. 스크립트 속 표현들이 체화되도록 쉐도잉 & 말하기 숙제 하기!

2) 방과후에 이루어지는 조원들과의 스터디

매일 작성한 스크립트를 외우고, 방과 후에 남아서 조원들과 스터디를 적극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이게 또 정말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우선 스터디에는 벌금이 걸려 있어서 오전 수업을 결석하지 않게 막아주는 장치가 됩니다..ㅎㅎ 뼛속부터 올빼미형 인간인 저는 한 5-6일차쯤 되니 아침 수업에 나오는 게 힘들었는데, 어쩌다가 스터디 총무&리더를 맡게 되어 안 나올 수가 없더라고요. 돌이켜보니 스터디가 수업에 저를 붙잡아주어(?) 참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또, 조교 선생님께서 적극적으로 피드백 방법을 알려주셔서 스터디를 더 적극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조교님에게서 스터디 진행법을 안내받은 뒤, 조원들과 연습을 거듭하며 서로 디테일한 피드백을 주고받았는데요. (예를 들어, ~~ 문장의 억양을 좀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 / ~문장에서 너무 스크립트 읽는 느낌이 났다 / ~발음 신경써야 할 것 같다 등등) 잘 하든 못 하든 상관없이 그냥 이렇게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아요! 

수업시간에는 각자가 전날에 숙지한 스크립트를 최대한 외워서 말해보는 연습을 했는데, 모르는 조원 앞에서 최대한 능숙하게 얘기하는 연습을 했던 게 에바 얼굴을 보면서도 떨지 않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스터디를 하신다면 적극적으로 의지를 갖고 조원들과 열심히 하신다면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시간이 될 거예요! (저 외에 다른 조원들도 이것 덕분에 이른 아침에 결석 없이 최대한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얘기했던 것 같네요. ㅎㅎ) 스터디 마지막 날에는 서로의 건투를 기원하며.. 맛있는 밥도 사먹었었어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네요! :)

=> 스터디의 효과: 결석 안 하게 되고, 조원들과 디테일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시간이 있어서 스크립트를 숙지하는 데에 동기부여가 됨 

3) 그 외 노력한 부분: 자신감 & 감정이입

저의 경우, 여전히 영어 회화에 자신감이 있지는 않지만 시험장에서만큼은 자신감 있게 말하고, 틀려도 말을 끊기지 않고 계속하려고 노력했어요. 어차피 난 한국인인데 영어가 한국어만큼 되겠어? 어려운 게 당연한거지! 하면서 있는 자신감 없는 자신감 끌어내려고 노력했어요. 얘기가 안 끊기려면 계속 뭐라도 말을 해야 하는데, 자신감이 없으면 얘기는 끊겨버리기 마련이니까요...ㅠㅠ

또, 억양도 스스로 다소 과장되었다고 생각할 정도로 넣었었어요. 무엇보다 스크립트를 얘기하더라도 온 마음을 다해 '감정'을 실어서 얘기하려고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이번에 오픽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게 영어가 감정이입이 정말 중요한 언어구나 싶더라고요..! 시험 당일에는 '나는 이 이야기에 누구보다 진심이다!' 라는 마인드셋을 장착하고 하나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온전히 이입해서 얘기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처음 본 시험에서 최소 IH 얻는 게 목표였는데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어 뿌듯했고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계속 정진해서 올해는 AL 목표로 다시 오픽 준비해 보려고요.

강의 수강이나 시험 준비에 있어 이 후기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만 후기 마칠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