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수강 후기를 조금 늦게 쓰게 되었지만 혹시나 수업을 들을지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어 작성합니다!

저는 4월 한달 동안 하은 선생님의 N3 스파르타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작년 겨울 히라가나/가타카나부터 시작해서 차근차근 공부하고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좀처럼 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는 기분이 들었고 제 성격상 스스로 무언가를 해나가는 것보다는 시키는 걸 착실히 하는 게 훨씬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이 수업을 등록하게 되었구요. 결론적으로는 너무 만족했습니다.

우선 이 수업은 3개월 이상 일본어를 공부했는데 (N4를 도전해볼 수 있는 정도) 향후 공부 방향성을 고민하고 있는 분들께 강력 추천합니다. 분명 공부하긴 했는데 애매하게 모르고 있어서 문제 풀면 종종 막혔던 부분들(저에게는 이게 예외 1그룹 동사, 자/타동사, 경어였습니다.)을 하은 선생님께서 정말 잘 잡아주십니다. 문법 진짜진짜진짜 잘 알려주시는 것 같아요. 또 스파르타반을 수강하진 않았지만 스파르타반 학생분들이 이어서 들으면 참 좋았겠다 싶을 정도로 그 수업에서 설명했던 부분들이라고 하면서 설명해주신 적도 많습니다. N3라고 무작정 N3에 해당하는 것만 설명하는 게 아닌. 4-5급 표현/문법을 끌어와서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또 정말 엄청난 숙제량...! 사실 처음에는 숙제를 하다가 눈물이 고일 정도로(진짜예요) 양이 너무 많아서 그냥 하지 말까 생각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하은 선생님이 ‘이거 다 여러분 잘 되라고 이렇게 주는 거다.’라고 해주셨을 때 그래... 안 하면 내 손해지. 하면서 아무리 시간이 부족해도 80% 이상은 해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많이 바쁘면 못할 수도 있는데, 문제풀이 같은 건 그냥 무조건 해가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수업 내용을 더 잘 이해하고 복습할 수 있어요.

수업 시간에 시간을 주고 문제를 풀게 시키시는 것, 그리고 모의고사를 틈틈이 치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던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이 수업을 듣기 전까지 시간을 재고 뭔가를 풀어본 기억이 없어요. 늘 처음부터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고 문법서를 뒤적거리며 풀기 바빴거든요. 물론 이 과정도 도움이 된 건 맞지만, 사실 이건 ‘여기에 모르는 게 너무 많아서 아예 못 풀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에서 오는 회피에 가까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거의 매 수업마다 독해/청해 문제들을 풀며 이런 거부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막판에 쏟아지는 모의고사 때 최종으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모르는 단어, 문법 있어도 문제 풀 수 있습니다. 물론 알면 당연히 좋지만, 시험장에서 내가 아는 것만 나온다는 보장은 없기에 일단은 내가 어디에서 가장 부족한지에 대해 측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약 5개 정도의 모의고사를 풀면서 제가 문자어휘-청해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직 제 실력이 긴 글을 읽을 정도가 안 되는 것 같아 독해가 가장 문제일 줄 알았는데 이 또한 모의고사가 아니라면 알지 못했겠죠? 잊을만 하면 치는 모의고사 덕분에 알게 되었습니다. 남은 두 달을 뭘 우선순위로 두고 공부하면 될지 계획도 잘 세울 수 있었고요.

3월까지만 해도 제가 2급을 칠 수 있을까 너무 자괴감이 들었었는데요. 4월 한 달을 통해서 자신감과 동기 부여를 함께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2급을 따야만 하기 때문에 5월부터는 2급 공부를 시작할 거지만, 가장 문제였던 단어와 청해 부분과 더불어 3급에서 배웠던 것들을 한번 더 복습하기 위해 이 수업을 한번 더 수강하며 병행할 예정입니다. 저조차도 스스로를 불신하기 바빴는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다독여주신 하은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다음 달에 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