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rbal 준비 팁, Writing 독학 꿀팁 있으니 끝까지 읽어 주세요!

저는 Chem, CE (ChemEng), BE (BioEng) 이렇게 나누어서 지원했습니다. (어드미션 포스팅 보러가기)

제가 지원한 프로그램에 GRE recommended는 고작 한 곳 뿐이었습니다. Required는 없었고, Optional/Not required가 절반이었으며, 나머지는 평가에 전혀 반영하지 않으니 굳이 내지 말라고 하거나 심지어는 GRE 점수는 언급도 말라는 곳도 있었습니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GRE 학원을 등록하기 전에도, 심지어는 등록한 후에도 GRE를 봐야 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는 빠르게 준비해서 고득점을 내는 쪽으로 마음을 잡고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니, 늦게나마 공유를 해 볼까 합니다.

먼저, 2023년 가을, 개정 GRE가 된 이후에 Verbal에서는 사악한 Long 지문이 사라져서 마음 편하게 풀 수 있었던 점이 좋았습니다. Writing 역시 2문제가 1문제로 줄어서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At Home으로 응시를 했는데, 제가 편한 날에 편한 시간에 볼 수 있다는 점이 아주 큰 장점이었습니다. ETS 웹사이트에서 미리 컴퓨터 스펙 확인 등 설치해야 하는 소프트웨어를 확인하고 설치해 놓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Quant를 풀다가 저도 모르게 몸에 긴장이 풀려서 이상한 자세로 앉기 시작했는데, 감독관이 카메라 밖으로 나가지 말라고 주의를 주어 깜짝 놀랐었습니다. 이 때 잠깐 빼고는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Timeline>>

7월 : GRE Verbal + Writing 적중 실전종합반 (10시, 토요집중)  (이훈종 T, Ann Im T)

8월 : GRE Verbal 주말 적중 토요특강 (10시) (이훈종 T) & 8/27(일) 14시 미국 석박사 합격 (Ann Im T, SOP 특강)

9월 : 짬 내서 조금씩 공부

10월 : 10월 3일 개천절에 At Home으로 응시

<<Verbal>>

이훈종 선생님의 강의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방대한 자료와 확실한 AS는 이훈종 선생님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막상 7월에는 공부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첫 번째 이유로는 연구실에 풀타임으로 출근을, 그것도 통학을 하느라 시간을 내기 힘들었던 것, 두 번째 이유로는 아직 마음을 잡지 못했던 것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TUDY★는 매주 꼬박꼬박 참여했습니다. 

- 7월에는 평일 저녁에 온라인으로 1회, 토요일 수업 전 오전에 오프라인으로 1회, 총 2회 진행하였습니다. 한 번 할 때마다 1시간 반~2시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은데, 이훈종 선생님 자료 양이 많고 GRE 문제 자체가 어렵다 보니 이런저런 토론을 하다 보면 시간이 부족하기 일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조장님께서 문제 분배나 진행을 잘 이끌어 주셔서 큰 어려움 없이 굴러갔습니다.

- 사실 저는 이 때는 선생님께서 내 주신 숙제를 절반도 채 하지 못했었는데, 스터디 때 저에게 배정된 부분만 겨우 해 가는 정도였습니다. 그런 면에서 스터디는 공부에 강제성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아주 훌륭한 채찍이었습니다.

- 8월에는 저에게 스터디 조장을 맡기시는 바람에 억지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 힘들수록 돌아 보면 좋은 기억이 되기 마련입니다... 덕분에 공부 열심히 했습니다..!

- 실제로 스터디 때 이런 저런 논의를 했던 문제들은 끝까지 기억납니다. 지금 글을 쓰는 시점은 응시 이후로도 반 년이 넘게 지났는데 지금도 기억나는 문제들은 대부분 스터디 때 다루었던 문제들입니다. 스터디 시간 자체가 '아깝다', '혼자 공부하는 것이 효율이 좋다'라고 여기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 개인마다 공부 방법에는 차이가 있으니 당연한 의문입니다. 다만 스터디가 주는 장점도 분명히 있으니 이 점은 꼭 알고 계셨으면 좋겠고, 가능하다면 한 달은 스터디에 꾸준히 참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료 (교재, Bonus, 적중자료)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반복되는 문제들이 많아 문제 답이 외워지기도 하고, 문제 유형이 익숙해지며, 연습이 정말 많이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GRE식" 생각회로를 머리에 이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나중에는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교재는 (bonus 포함) 전부 풀고 나서도 1~2회 정도 더 훑어본 것 같습니다. 적중자료는 시험 보기 직전 열흘간 머리에 때려넣으며 풀었습니다. 시간을 이만큼 투자하기 힘드시다면, 교재 main ~= 적중자료 > bonus 순으로 우선순위를 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Vocabulary는 PVC (파보카), 핵단어 둘 다 있었습니다. PVC로 1회독을 쭈욱 하면서 엑셀 퀴즈 파일을 인쇄해서 되풀이하다가, 나중에는 시간에 쫓겨서 핵단어 + α (일부 단어 추가) 로 보았습니다. 둘 다 있으시다면 양쪽을 비교하면서 핵단어 위주로 공부하되 부족한 부분은 PVC에서 차용해서 채워 넣으면서 공부를 하는 쪽이 가장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출현 빈도는 핵단어가 높고, 완성도 (특히 동의/반의/유의어 목록) 는 PVC가 더 꼼꼼하기 때문입니다. Voca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많이 보는 게 장땡입니다.

(저는 프랑스어를 할 줄 아는데, 이게 단어 느낌을 때려맞히는 데에 이상하게 도움은 좀 되더라고요. 반대로 철자가 비슷한데 뜻이 다르거나 한 경우에는 두 배로 헷갈렸습니다)

SETC의 경우에는 voca가 어느 정도 레벨에 올라야 교재를 풀면서 공부하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그 전에는 그냥 찍은 뒤에 틀리고 사전 찾는 식의 반복이니까요.  RC의 경우에는 하면 할수록 실력이 오르는 게 느껴집니다. 읽는 속도도 빨라지고요.

<<Quant>>

한국 교육과정을 밟으신 이공계 분들은 걱정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영어로 문제를 풀어서 단어가 안 익숙하면 어떡하지?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런 일이 별로 없습니다. 그림이나 표는 세계의 공통 언어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바로 이해가 됩니다. 대부분의 용어들도, 학부 수학/물리 수업 교재가 적어도 한두 번쯤은 원서였을 테니 낯설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ETS에 올라온 공짜 연습 세트만 풀어보고 따로 준비는 하지 않았습니다.

<<Writing>>

저는 7월에는 Ann Im 선생님의 실전종합반 수업을 들었고, 8월에는 writing 수업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현실적으로 둘 다 수업을 열심히 따라가기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 달만 듣고, 그 교재를 바탕으로 시험 직전에 준비를 독학으로 했습니다.

Ann Im 선생님의 교재는 혼자 공부하면서 따라 가기에도 좋습니다. Brainstorming, plotting, 그리고 글쓰기까지 차례대로 다양한 주제로 연습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방법도, 나만의 아이디어들도, 표현 방법도 손에 익습니다.

혼자 준비를 하다 보면 가장 큰 문제는 내 글을 누군가 평가해 주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저는 세 가지를 썼습니다.

1) Grammarly (무료) : 문법은 틀리는 곳에서 자꾸 틀리곤 합니다. 다 쓰고 나서 Grammarly로 문법 틀린 곳만 빨갛게 표시해서 읽다 보면 눈에 띄게 줄일 수 있습니다.

2) ChatGPT : 또 gpt야? 할 수 있는데... 채점과 첨삭을 부탁할 수 있습니다. 같은 input으로도 다른 점수 output이 나온다는 점은 유념하세요, 채점 결과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3.0이 나오던 것들이 3.5, 4.0, 4.5, 5.0.. 연습하다 보면 점수가 조금씩 오른다는 점은 분명 유의미합니다. 첨삭 결과를 보고 부족한 표현 방법이나 문장 구조를 보완할 수 있습니다.

3) Testbig : 채점 사이트입니다. (https://www.testbig.com/) 해당 사이트에서는 단어 길이, 문장 간 유사도 등을 바탕으로 점수를 줍니다. "표현 방법이 부족해" 처럼 직관적인 코멘트를 받지는 못하지만, "문장이 대체로 너무 길다", "부사절로 시작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와 같은 기술/형식적인 면에서 부족한 면을 수치화해서 알 수 있습니다. 6점 만점에 채점도 해 주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오름세를 보인다면 유의미한 트렌드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없어진 argue는 그래도 좀 나은데, Issue writing은 주제별로 준비를 해 놓는 게 안 하는 것보다 유의미하게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Best는 모든 주제를 완벽하게 준비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 리뷰는 6.0, 5.5가 아니라 3.5~4.5 정도가 필요한 분들을 위한 리뷰입니다. Ann Im 선생님께서 주제들을 몇 가지 범주로 나누어 주시기 때문에 범주별로 몇 개씩이라도 준비를 한다면 크게 도움이 됩니다. 분산투자입니다 :)

저는 시간이 부족해서 일부 주제는 (특히  society) '에라 모르겠다' 하고 준비를 잘 안 했고.. 아뿔싸, 시험에서 "True hero가 존재하는가" 가 나왔습니다.
태생이 이과생이기에 가장 취약한 주제였고, 스스로도 아쉬운 글을 써 내었지만 그래도 4.0을 받아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선생님께서 주신 교재를 보면서 글을 그럴듯하게 구조화시키고 표현하는 방법들을 손에 익혔던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들 덕분에 정말 난해하다고 생각했던 GRE 시험을 두 달여만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수강생 여러분들, 화이팅입니다!

bonus. <<SOP>>

Ann Im 선생님의 하루짜리 SOP 특강이었습니다. 분명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았지만, 저는 SOP를 급하게 써 내느라 막상 배운 내용을 잘 활용할 기회는 적었습니다. 그러나 특히 글빨이 중요한 인문/사회계 분들이라면 큰 도움이 되는 가이드라인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