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커스에서 들은 수업 덕분에 GRE 졸업하게 된 직장인입니다.

올해는 원하는 분야 대부분의 학교가 GRE를 면제해 주었지만,

저는 내년에 지원할 예정이라 반영 여부를 아직 알 수 없어 힘든 시험 미리 끝내두자는 생각으로 준비했습니다.

쳐본 시험 중 손꼽히게 끔찍한ㅡㅡ 시험이었고

올해 1월부터 시작해 중간에 힘들어서 놔버린 때도 있었습니다만,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꼼꼼하게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 감사 인사 드리고 싶습니다.

또 저처럼 유학 준비중인 직장인 분들 계시다면, 고생한 만큼 꼭 좋은 결과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강의평은 제가 수강한 순서인

형성이/이정현 선생님 기본반 - 민혜원 선생님 이론+실전반 - 송종옥 선생님 실전반 순으로 작성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학원에서 진행하는 스터디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유학을 준비하는 직장 동료와 9월에 거만어 스터디만 조금 진행하였습니다.

1. 버벌 - 형성이 선생님 토요집중 기본반(1, 2월) 

수업을 통해 처음 버벌 과목을 접했을 때의 충격이 생생하네요. 

기본 문제라고 하셨는데도 아는 단어가 거의 없어서 중얼중얼 욕하면서 문제 풀었던 거 같습니다ㅋㅋ 

버벌 시험 준비에 필요한 게 너무 많은데(어휘, 문제유형 파악, 문제풀이 전략..) 

토요일 3시간 반? 수업 여덟 번만으로 굉장히 많은 부분을 커버해주셨습니다.

형성이 선생님께서 말씀이 엄청 빠르신 편이라 수업 때 집중하기 쉽지 않았지만,

그 속도라서 버벌 영역에 대해 빠르게 감 잡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거만어 Day 전체에 대해 어원 설명해주시고 주요 단어/동의어 찝어주셔서 도움이 정말 많이 되었고,

나눠주신 어원 자료는 두고두고 보면서 거만어 암기할 때 써먹었습니다.

교재를 보며 배운 내용들도 제가 이해를 잘 하는건가 의문이었지만

나중에 실전반 들을 때 진입장벽을 많이 낮춰주었던 것 같아요.

문제풀이의 논리나 전략이 고난도 문제를 맞출 만큼 아주 정교하진 않지만

이런 부분은 실전 문제풀이반의 영역이 아닐까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버벌 공부에 안정적으로 입문할 수 있게 해준, 가성비 좋은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2. 라이팅 - 이정현 선생님 토요집중 기본반(1, 2월)

저는 라이팅에 시간 투자를 아주 많이는 하지 못했습니다.

1, 2월에 수업 진도만 간신히 따라가다가(심지어 마지막 숙제는 너무 하기 싫어서 안 썼습니다ㅠㅠ) 한동안 쭉 놨었고,

8월 시험 5일쯤? 전부터 이정현 선생님 교재의 템플릿을 슥 보고 에세이 2개(이슈 1, 아규 1)만 써봤고

9월 시험 전까지 한 달 동안 그나마 조금 더 연습을 했던 거 같습니다.

선생님 교재를 짧게짧게 자주 복습하고, 파워프렙 플러스 2개 쳐본 것을 포함해서 에세이 5편? 정도를 추가로 써봤고

이슈 브레인스토밍 5개? 정도 하고, 이코노미스트 보면서 쓸만한 표현이나 배경지식을 조금 정리해 두었습니다(3쪽 정도?).

그렇다 해도 빈출 이슈 토픽을 모아 브레인스토밍하거나, 교재에 나온 배경지식을 모든 주제별로 암기하거나, 

하루에 하나씩 글을 쓴다든가 하는 성실한 분들의 전략을 따라할 수가 없었고 그럴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점이라는 괜찮은 점수가 나올 수 있었던 건 이정현 선생님 수업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본 시험의 라이팅 주제가 

이슈는 '대학생은 직업에 도움되는 과목보다 흥미있는 과목을 듣도록 권장되어야 한다'

아규는 해피 팬케이크 하우스(!!) 였습니다.

애초에 교육 쪽 전공이라 이슈를 그럭저럭 썼던 것 같기도 하지만 논거 중 하나가 off-topic인지 아닌지 걱정이 되었는데,

아규 토픽이 수업 맨 처음에 들어서 기억이 생생한 주제였던 탓에 자신감있게 써내려갈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공부해둔 몇 안되는 토픽 중에 하나가 시험에 나오는 적중기적(ㅋㅋ)의 힘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템플릿과 주요 논리전개 문장을 완전히 암기하지는 못했지만, 대충 엇비슷하게 쓸 수 있게 익혀간 게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입시 때문에 토플을 좀 공부했었지만 대학교부터는 영어 작문을 해본 기억이 거의 없고

그래서 머릿속에서 생각이 나더라도 말로 옮기는 데 시간이 걸릴 때가 많았는데,

주요 문장 몇 가지를 알아 가니 시간이 단축되면서 좀 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시간 투자나 노력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고, 

여기에는 논리 전개 방식, 템플릿, 주요 토픽을 가르쳐 주신 이정현선생님 수업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해커스 게시판을 보니 고득점을 하려면 예시 나열보다는 논리를 점차 확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들었는데,

이걸 위해서는 수업 때 배운 예시를 갖고 좀더 부연하고 논리를 심화하는 연습을 별도로 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제가 고득점이 아니라서 이건 뭔지 잘 모르겠네요ㅋㅋㅋ

3. 퀀트 - 민혜원 선생님 토요집중 기본+실전반(3월) 

인문계인데, 몇점 떼서 버벌로 옮기고 싶을 만큼 엄청 좋은 퀀트 점수를 받았습니다!

여러 말 필요없이 민혜원 선생님 덕분입니다.

다행히 딱 제가 수학에 정 떨어지기 전까지의 내용이 퀀트 범위기는 했지만,

수학을 놓은 지 10년정도가 되어서 사실상 기억이 거의 없는 상태였습니다.

토요일 수업이라 딱 네번 들었는데 그 안에 중요 개념 다 짚어주시고,

영어로 된 용어 깔끔하게 정리해주시고, 문제풀이까지 엄청 많이 해주셔서 부족함 없는 강의였습니다.

저는 인문계라 이게 수학적으로 얼마나 정확한 설명인지는 딱히 관심이 없고 점수만 내면 되다보니,

딱 필요한 만큼만 킹 가성비로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이 재밌고 파이팅 넘치셔서, 전반적으로 우울한 상태인 GRE 수강생들의 텐션을 올려주시는 것도 참 좋았습니다ㅋㅋㅋ

퀀트 준비에 민혜원 선생님 기본+실전 강의 하나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4. 버벌 - 송종옥 선생님 토요집중 실전반(7, 8월) 

송종옥 선생님 수업은 매우 정석적입니다.

문장의 구조, 논문/아카데믹 라이팅의 구조, 이에 근거한 독해법, 문제유형별 접근법을 배웁니다.

특히 인강으로 제공해주시는 기본개념 강의가 매우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말씀하시지만 나중에 논문을 읽고 쓸 때 도움이 정말 많이 될 것 같습니다.

한정된 시간만 진행하는 토요집중반이라 그런지 실제 시험에서 적중문제가 많지는 않았지만

처음 보는 지문과 문제도 다룰 수 있게 글의 구조를 보는 훈련울 시켜주셔서 덜 당황하면서 풀 수 있었고,

또 제가 시간을 내서 모모집을 충분히 풀었더라면 더 많은 적중문제를 볼 수 있었을 거라서

이에 대해 특별히 아쉬움은 없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을 대하는 선생님의 태도가 참 좋으셔서 감사할 때가 많았습니다.

어느 때든 문제에 대해 궁금한 점을 이메일로 보내면 빠른 시간 안에 엄청 자세하게 답을 주십니다.

귀찮아하지 않으시고, 더 많이 보내라고 독려하시기도 하구요.

이에 더해, 제가 7월 수업 중 자가격리로 2주간 수업을 못 나간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니 필요한 자료를 다 보내주시며 빠진 부분이 없도록 신경써 주셨습니다. 

수업 못 들어도 할 말이 없었는데, 그 때 잘 챙겨주셔서 많은 격려가 되었고 끝까지 어려운 시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지문을 볼 때 선생님이 직접 찍으신 사진이나 참고자료를 보여주실 때들이 있는데,

필요한 것만 딱딱 하고 마치는 학원 수업보다는 공들인 학교 수업을 듣는 것 같은 느낌도 가끔 들었습니다.

이런 선생님 스타일이 호불호가 갈릴지 모르겠지만, 제게는 따뜻하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목소리가 워낙 중저음이시고 마스크를 쓰고 계셔서 그런지 약간 말이 불분명하게 들려서

종종 졸리기도 했습니다만(ㅋㅋ) 가끔 재밌는 드립도 날려주시고 수업에 적응하면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또 수업 중에 문제풀이의 논리를 엄청 끝까지 파고들어 끝을 보는 타입은 아니시지만,

부족한 부분은 스스로 공부하고 이메일로 질문하면 채워질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감사한 마음에 적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버렸네요.

GRE를 탈출할 수 있게 해주신 네 분 선생님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모두 즐거운 연말 보내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