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에도 없던 교환학생을 급하게 준비하게 되어 여러 학원을 찾아보다가, 토플은 해커스가 가장 잘 되어 있다고 해서 주저 없이 선택했던 95+올데이 케어 반! 덕분에 한달만에 첫 토플 99점으로 졸업하고 미국 대학 교환학생 합격했습니다! 저보다 더 짧은 기간 안에 더 높은 점수를 맞으신 분도 많을 텐데 제가 이런 리뷰를 써도 괜찮을까 걱정도 되지만… 혹시 저랑 비슷한 실력, 상황이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 이렇게 리뷰를 남겨 봅니다.

참고로 저는 토종 한국인이고 토플공부는 아예 처음이었습니다. 해커스 배치고사에서는 정규/해커스 레벨이 나왔고, LC에 집중하라는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배치고사에선 피드백을 자세하게 해주지 않아서 큰 의미는 없을 것 같지만요.) SPK은 여행 일상회화 정도는 떠듬떠듬 하지만 토플이 요구하는 수준에는 한참 못 미쳤습니다. 공부기간은 5월 말부터 시작해 6월 28일자 토플 시험을 쳤습니다. 일수로 따지면 30일 조금 덜 될 것 같네요. 한 달 동안도 중간중간 잡혀 있던 개인 일정 때문에 완전히 토플에 올인하긴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1. RC (박보라 쌤) 

다른 과목들도 마찬가지지만, 한달동안 선생님 커리큘럼을 따랐던 게 점수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한달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지만, 또 짧게 보면 한없이 짧은지라 단기간 점수 향상을 위해서는 수업에서 최대한 건질 걸 건지고, 선생님들이 “이건 꼭 해라” 하고 강조하신 숙제들을 성실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    수업

사실 대부분의 토종 한국인들이 가장 자신이 있는 게 RC 파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멋모르고 덤비다가 피 보기 십상인 과목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수능 영어에서는 여유롭게 1등급을 받았었는데, 5월 말쯤 봤던 첫 진단고사에서 리딩 점수가 19점이 나와서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모든 시험이 어느 정도 그렇겠지만, 토플 RC는 독해만 잘 한다고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는 과목이 아니더라구요. 각각의 문제 유형별로 접근 방법과 풀이 방식을 정확히 숙지하고 토플 시험에 임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이 접근 방법과 풀이 방식은 당연히 보라 쌤이 친절하게 수업 시간에 떠먹여 주십니다. 문제 유형별 전략 수업이 총 8번 정도 있는데, 이 수업은 절대!! 빠지지 않는 걸 추천드립니다. 전략 수업을 나가기 전에 선생님이 미리 안내를 해 주시니, 혹시 불가피하게 빠지게 된다면 꼭 선생님께 미리 말씀드리세요. 전략 수업 하나하나 정말 피가 되고 살이 됐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Summary와 Rhetorical Purpose 유형 수업이 좋았네요. 제가 많이 약했던 유형이었는데, 선생님의 수업을 들은 후 숙제를 풀며 적용 연습을 몇 번 해보니 정답률이 정말 드라마틱하게 올라 개인적으로도 많이 신기했었습니다.  

b)    단어암기

RC는 LC와 SPK에 밀려 복습시간을 많이 가져가지는 못한 파트였는데도 고득점이 나온 건 위에서 얘기했던 보라 쌤의 문제 유형별 전략 수업과 보완 단어 덕이 컸습니다. 보완 단어는 해커스 토플 VOCA 외에 보라 쌤이 추가적으로 정리하신 일종의 단어장입니다. 예를 들자면 end에는 “끝”이라는 뜻 외에도 “목적”이라는 뜻이 있는데, 이렇게 놓치기 쉬운 뜻풀이나 헷갈리는 단어들을 모아 놓아, 정확하고 빠른 지문 해석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보라 쌤이 단어 암기와 관련해 자주하시던 말씀이 “완벽하게 하지 말고 대충 여러 번 반복하라” 였는데, 외웠던 단어를 다 까먹은 것 같아 불안하더라도 쌤의 말을 믿고 진도를 나가는 게 결국 정답이더라구요. 저는 수업 복습과 필수 숙제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해 이외에도 제 나름대로의 단어 암기 원칙을 세웠습니다.

-    보완단어: 웬만하면 RC 자습시간 내에 끝내기 (시간이 부족해도 쉬는 시간을 활용해 다른 파트 자습시간을 침범하지 않고 오후 내에 끝내려고 노력했습니다.)

-    토플 VOCA: 진도에 맞춰 통원 시간에 해커스 VOCA 인강 듣기 (송종욱 선생님의 VOCA 인강이었는데, 주요 어근과 유의어를 반복 설명해 주셔서 장기 기억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1.5배속 정도로 맞춰 놓고, 설명을 놓치면 놓치는대로 미련 갖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Day 1~15까지는 무료로 인강이 풀려 있으니, 한 번 들어 보고 도움이 되면 후반부 강의까지 결제하시면 좋을 듯해요.)

보완단어, 해커스 VOCA, LC 숙제단어까지 하루에 평균적으로 3시간 정도는 단어 암기에 썼던 것 같네요. 3시간을 완전히 집중한 건 아니고, 위에서 말했듯이 통원 지하철 안에서, 점심 먹으면서 틈틈이 인강을 들은 거라 자습 시간을 크게 뺏기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2. LC (Hana정 쌤)

RC가 다른 파트들과 상대적으로 독립적이라면, LC는 SPK과 WRC에도 굉장히 중요한 파트입니다. 배치고사를 봤을 때도 RC에 비해 LC 점수가 저조해 처음 2주동안은 SPK과 WRC 복습은 거의 손을 놓고 LC위주로 집중을 했습니다. 첫 2주와 마지막 2주의 공부시간 및 방법이 크게 달랐던 지라 두 파트로 나누어서 후기를 써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해커스 전문 성우님의 발성, 억양만 듣다가 토플 시험장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니 살짝 패닉이 온 바람에 점수가 생각보다 낮은 게 아쉽네요. 저처럼 토플 시험을 처음 보시는 분이라면 시험 전에 다양한 악센트, 억양을 듣고 가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a)    전반 2주

LC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SPK, WRC 통합형 복습이 어려워집니다. SPK이든 WRC이든 전반 2주 내에 무조건 통합형 문제를 풀게 될 텐데, 선생님들이 좋은 템플릿을 알려 주셔도 LC 실력이 부족해 그 템플릿을 채워 넣지 못하면 의미가 없으니까요. 저는 이 이야기를 SPK Jane 쌤에게 들었고, 그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 처음 2주는 LC 복습에 집중했습니다.

오후 LC 자습 시간에는 수업에서 다룬 지문을 꼼꼼히 복습했고,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 숙제 지문 중 Lecture 지문 1개, Conversation 지문 1개를 골라 문제 풀이 후 복습했습니다. 들었을 때 상대적으로 쉽다 싶었던 지문은 복습 없이 넘어가고 대신 추가로 다른 문제를 풀어 하루에 최소 2지문은 꼼꼼히 복습할 수 있게 했습니다. 숙제 지문은 하루 단위보다는 1주일 단위로 진도를 맞췄습니다. 평일에는 Lecture, Conversation 지문 각각 1개씩 두 개, 못 풀고 넘어갔던 숙제지문은 주말에 보충하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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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복습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실 쌤이 알려 주신 복습 방법과 거의 동일합니다)

-    선생님이 올려 주신 시그널, 노테 노트를 보면서 형광펜으로 직접 시그널 체크한 후 선생님의 노트테이킹을 나만의 방식으로 다시 옮겨 적기

-   모르는 단어들 체크 후 간단히 암기 (너무 지엽적인 전문 용어는 건너 뛰었습니다)

-   음원을 다시 들으면서 노트테이킹 (이 과정을 최소 2번에서 많으면 5번까지 반복)

-   (시간 여유가 있다면) 선생님이 올려주신 문장들 셰도잉하기

처음에는 Lecture 지문 1개 복습하는데 1시간 반, Conversation 지문 1개에 5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수업 지문 복습과 LC 단어 암기까지 합하면 하루에 3시간은 LC 복습에 썼던 것 같습니다.

※     처음 2주 동안 내가 자주 틀리는 문제 유형이나 어려워하는 주제를 (예를 들어 저는 예술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잘 체크하시면 시험 막판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b)    후반 2주

묵혀 놨던 SPK과 WRC 복습에 치여 상대적으로 힘을 뺐던 후반이었습니다. 전반부에는 수업 지문 포함 하루 평균 3~4지문을 풀고 수업 지문 + 숙제 지문 2개 해서 총 3지문을 복습했다면, 후반에는 하루 평균 2~3지문을 풀고 수업 지문 + 숙제 지문 1개 골라 총 2지문씩 복습했어요. 복습 방법은 위에 적어 놨던 것과 동일하게 진행하되, 가짓수만 줄였습니다. 수업 때 Lecture를 나갔다면 복습할 때는 Conversation지문을, 수업 때 Conversation 지문을 나갔으면 복습할 때는 Lecture 지문을 복습하는 식으로 균형을 맞추려 했습니다. 이 시기 때는 노트테이킹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복습 시간이 Lecture는 1시간 조금 넘게, Conversation은 30분 정도로 많이 줄어 들었습니다.

시험 하루 전에 어려웠던 지문이나 주제 지문을 좀 풀고 가려고 했는데, 제가 시험전날 몸이 안 좋아서 그 부분을 건너 뛴 게 아쉽네요. 미리미리 시험 전날 풀어볼 지문이나 다시 볼 문제들을 체크해 놓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SPK (Jane 쌤)

토종 한국인들의 평균 토플 점수를 가장 많이 깎아 먹는다는 지옥의 SPK… 저도 예외는 아니라 SPK을 하는 내내 자괴감도 많이 들고 어떻게든 시간을 빼서 SPK 수업만이라도 미리 좀 들어 놓고 올 걸 후회도 많이 했네요… Jane 쌤과 상담도 자주 하고 많이 징징거렸는데 이 자리를 빌려 Jane 쌤에게 죄송했고 정말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시험을 보면서도, 시험을 마치고 나왔을 때도 “망했다!”라는 말만 나왔던 SPK이었지만 성적 리포트를 받아 들고 깜짝 놀랐습니다. 외워간 템플릿에 노테해놓은 단어를 떠듬거리며 끼워 넣어가며 겨우겨우 시험을 마쳤는데 결과를 보니 20점이 넘었더라구요. (그것 마저도 시간 배분을 잘못해 말도 못 꺼낸 내용이 많았습니다. 옆자리 분이 하필이면 영어를 유창하게 하셔서 멘탈이 많이 갈렸는데, 다들 옆자리 사람에게 신경 쓰지 말고 얼굴에 철판 깔고 마이웨이로 시험 보고 오시기를…) 

저는 정말 10점이라도 받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Jane쌤의 템플릿은 신입니다… 철저하게 외워가면 반드시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해요. 물론 템플릿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순 없으니 선생님이 수업 시간 때 알려 주시는 노테 방법과 템플릿을 활용해 문장을 구성하는 방법을 꾸준하게 연습하셔야 합니다!

공부하면서 제일 저를 힘들게 했던 게 SPK이라 이야기가 옆으로 샜네요.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LC파트에서도 말씀드렸듯, 통합형 문제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LC실력이 없으면 의미가 없어 처음 이주간은 독립형 문제 복습에 집중했습니다. 수업 때 선생님이 알려 주시는 발음/강세 규칙은 따로 정리해 모아 놓고, 독립형 템플릿을 진도에 맞춰 천천히 암기한 후, 선생님이 추가적으로 주신 독립형 샘플 문제들을 풀었습니다. (제가 SPK이 진짜 약하기도 했고, LC복습에 시간을 많이 써서 진도를 다 따라잡진 못했습니다. 선생님이 주신 독립형 숙제의 6~70% 정도 소화한 것 같아요.) 통합형 문제들은 새로운 문제를 풀거나 복습하는 대신 템플릿을 암기하고 따로 파일을 만들어 선생님이 알려주신 리스닝 흐름과 노테 팁 등을 정리해 두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정리한 내용의 일부입니다. 이런 식으로 미리 정리를 해놓으니 시험 하루 전 복습이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추천합니다!

LC 실력이 어느 정도 올라온 후에는 통합형 문제 (2,3,4번 유형) 복습을 시작했습니다. (Jane 쌤이 반별 게시판에 올려 주신 복습 방법 동영상을 정말 그대로 따라서, 추가적으로 복습 방법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전에 복습하지 못하고 넘어 갔던 문제들은 복습 적체를 막기 위해 과감히 버리고 넘어갔습니다. 선생님이 후반 2주 동안 모든 문제 유형을 친절하게 반복 설명해 주셔서, 첫 2주간 독립형+템플릿 위주로 복습했는데도 후반부 진도를 따라가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전반 2주동안은 가장 일반적인 템플릿을 다룬다면, 후반 2주간은 앞에서 다룬 템플릿을 복습하고, 그 외에 다양한 문제 유형별 세분화된 템플릿이 추가됩니다. 예를 들어 3번 유형은 크게 Fact형, Story형, Experiment형이 있는데 기본적인 Fact형 템플릿 외에 Story형, Experiment형 템플릿을 추가로 공부하는 식입니다. Jane쌤이 Fact형은 4번 유형과 상당 부분 겹쳐서 Story형과 Experiment형을 집중해서 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말이 적중해 제 시험 때는 3번 유형으로 Experiment형이 나왔습니다. 미리 템플릿이나 리스닝 흐름을 공부하고 가지 않았으면 시험 당일 정말 당황했을 것 같은데, 선생님 덕분에 차분하게 (물론 긴장 때문에 완벽하진 않았지만) 외워갔던 템플릿을 활용해 시험에 응했던 게 점수에 좋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4. WRT (김다은 쌤)

WRT은 다른 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할 말이 많이 없네요. 선생님은 정말 최고셨고 템플릿도 너무너무 유용했지만!! 아무래도 첫 2주간은 LC에 밀려서, 후반 2주간은 SPK에 밀려서 LC와 함께 복습 시간을 많이 가져가진 못했던 파트였습니다. 오후 WRT 자습시간에 숙제 지문 풀고, 수업 열심히 듣고, 첨삭 과제들 하라는 거 하고, 첨삭내용 확인하고, 템플릿 암기하고… 그냥 선생님이 필수적으로 하라고 하신 것만 따라했던 것 같네요.

통합형 템플릿은 달달 외웠고, 독립형 템플릿은 양이 너무 많아 외우지는 못했습니다. 선생님이 수업 시간에 다뤘던 템플릿과 강조하신 문장들 위주로 여러 번 읽고 써보는 방식으로 공부했어요. 독립형 지문의 경우 선생님이 알려 주셨던 SES 브레인스토밍 방법이 정말 유용했습니다. 몇 줄에 걸친 문제와 하얀 컴퓨터 화면을 보면 느껴지는 막막한 기분을 없애고 뇌가 논리적으로 굴러가게 만든다고 할까요… 한국식 글쓰기에 익숙해져 있어 General에서 시작해 Specific으로 넘어가는 미국식 글쓰기 방식이 익숙하지 않았는데, 선생님과 꾸준히 수업 때 연습한 덕분에 짧은 시간 안에 논리적으로 글을 전개하는 방법을 잘 배울 수 있었어요.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선생님이 2~3분 정도는 시간을 빼서 proofreading을 하라고 강조하셨는데, 정작 시험 때는 글을 쓰느라 급급해 proofreading을 거의 못했던 점일까요. Proofreading을 미리 챙기시는 습관을 과제를 할 때부터 들여 놓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한달 토플 공부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한달간 정말 자식처럼 저희를 가르쳐 주시고 챙겨 주신 모든 쌤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덕분에 목표 토플 점수 채우고 내년 1학기에 미국 서부로 교환학생 떠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모두들 원하는 점수 받으시고 원하는 목표 이루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