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이 게시판에 글을 남기게 될 거라고는 상상 못했네요 ㅇㅁㅇ 내일 예약해둔 두 번째 시험이 있긴 한데 이게 최고점일 것 같아서 일단 글 써보려구요.

저는 10월달에 토플 공부를 시작해서 12월 14일날 시험을 본 공돌이입니다. 공돌이치고는 영어를 그나마 잘하는 편이였지만 남들 앞에서 영어를 잘한다고 말하기는 힘든 어중간한 실력이였죠. 그래서 학원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는데, 혼자 공부하기 어려운 Speaking과 Writing을 정규반 수업 두 달을 듣고 12월은 자습하다가 시험을 봤네요.. 사실 12월달에 컴퓨터 실전반이나 실전반을 잠깐 들으면서 완전히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저는 저녁밖에 시간이 안되지만 저녁반이 인원부족으로 폐강되는 바람에.. 반 강제로 자습을 하게 됐네요. 12/7에 해커스에서 진행하는 모의고사를 봤었는데 선생님들께서 제공해주시는 피드백이나, 실전과 유사하거나 살짝 어려웠던 문제 유형이 도움이 됐어서 진짜 컴실반을 들었다면 성적이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래도 정규반에서의 두 달이 단순히 토플 점수뿐만이 아니라 제 전반적인 영어실력까지 끌어올려준 것 같아서 이 시간이 정말 가치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는 영어 podcast 같은 걸 들으면 1/3은 놓쳤던 제가 이제는 대부분 잘 이해하면서 들을 수 있다는 걸 깨달으니 정말 기쁘더라구요. 제가 들었던 두 수업에 대해 쓰자면,

1. Speaking-서유진 선생님

애초에 제가 가장 걱정하던 영역은 speaking section이였습니다. 애초에 영어로 말하는 데에 익숙치 않았고, 영어로 뭔가 말하려고 하면 막막한 기분부터 들었죠. 실제로 제가 토플 공부를 시작할 때 토플 정규 책에 써 있는 진단고사를 한 번 시험삼아 봤습니다. 근데 1분 동안 얘기를 해야 하는 문제에서 20초만 얘기하고 나머지 40초는 말더듬기만 반복하다 끝났던 기억이 있네요.. 그 정도로 실력이 심각했습니다. 그래서 정규보다 낮은 레벨을 들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래도 더 높은 레벨이 자극이 될 것 같아서 정규반 speaking을 신청했는데, 제 생각엔 이 선택이 정말 좋았던 것 같고, 2달을 들으면서 speaking의 유형을 대부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서유진 선생님 덕에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죠!

수강하는 첫 2주는 정말 힘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가 후반부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시작부터 주위 사람들은 너무 잘했고, 서유진 선생님께서 가장 강조하시는 Magic expressions도 거의 막바지 돼서야 간신히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 적응된 다음부터는 선생님의 수업을 따라가면서 정말 즐겁게 영어 수업에 빠져들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선생님의 수업이 진짜 재밌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두 달이 흘렀고 이런 점수를 받을 수 있었네요. 만점에 가깝지는 않지만 토종 한국인이 23점을 넘기기가 정말 힘들다고 들은 걸 고려하면 만족스럽습니다. 

서유진 선생님의 장점은 말하자면 끝도 없는데, 몇 가지만 말해보자면 첫 번째로 독립형을 정말 잘 가르쳐주십니다. 아마 speaking section에서 순발력이 가장 필요한 유형이 독립형일 겁니다. 15초 동안 준비하고 바로 시험을 시작하니까 미리 어느 정도 준비해놓지 않으면 망치기 쉽죠. 그런데 이 독립형에서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Magic expressions는 정말 좋았습니다. 웬만한 문제는 그 표현들을 그대로 쓰거나 변형하면 다 커버가 되니까 독립형 준비가 한결 쉬워졌습니다. 독립형 기출문제 모음을 주셨는데 그걸 통해서 연습도 충분히 할 수 있었구요. 실제로 이번 시험에서도 1번은 문제를 듣자마자 '아 Magic expressions 쓰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마음이 한결 편해져서 그 이후에도 긴장하지 않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수업 때 들었던 거랑 너무 유사한 문제가 나와서 좋았습니다 ㅎ.

두 번째로, 억양이나 강세 표현을 강조하는 수업 방식이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억양을 살리기가 너무 어색했는데, 선생님께서 매일 올려주시는 발음자료를 들으면서 연습하고 녹음하면서 계속 들어보다보니 약간은 억양이나 전달력이 늘은 것 같아서 기쁩니다. 이 과정에서 제가 speaking을 할 때마다 "준비된 것 같다"는 피드백을 자주 들어서 고민하던 때가 있었는데, 수업 끝나고 선생님께 들려드리자마자 바로 고칠 점들을 말씀해주셔서 더 좋았습니다. 그만큼 질문도 잘 받아주시고 정말 열정적으로 답을 해주십니다. 물론 제 발음의 문제점이 아직 완전히 고쳐지지는 않았고 선생님의 발음을 따라가려면 멀었지만..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의 녹음을 들어보면 제 자신이 너무 놀랍니다. 그만큼 지금은 선생님 덕에 speaking이 훨씬 자연스러워졌습니다.

마지막으로, 통합형 템플릿이 정말 적용하기가 편합니다. 각 문제에서 틀이 거의 동일한 템플릿을 만들어주셔서 외울 부담은 줄었고, 저 같은 경우에는 4영역 중에서 Listening을 가장 잘하는데, 제 장점이 극대화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틀이 확실히 정해져있으니 안에 내용만 끼워넣으면 되더라구요. 게다가 리스닝을 잘 못 들은 경우의 템플릿도 따로 설명해주시는데, 모든 경우를 대비하는 것 자체가 인상깊었습니다. 그 외에도 시간 분배나 잘못 말했을때 대처방법 등 여러가지를 설명해주시는데 하나하나가 정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speaking 연습할 때 혀가 꼬이면 자주 써먹습니다 ㅋㅋㅋ

2. Writing- Bailey김 선생님

Writing에 대해서 말하자면, 저는 태어나서 영어로 글을 써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대학교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애초에 단어를 외우는 걸 싫어하는 편이라 어휘력 자체도 빈약하고, 영어를 자주 사용하는 과가 아니라서 문장 구성도 잘 못합니다. 실제로 수업에서 맨 처음 단문을 영작하려고 했을 때 쉬운 단어조차도 생각이 안나서 정말 당황했었습니다. 분명 영어 문장은 많이 읽었고 해석은 곧 잘 할 수 있었는데, 심지어 틀린 문법도 대부분 지적해낼 수 있었는데, 막상 문장을 쓰려고 하니까 정말 간단한 문법조차도 틀리고 단어가 생각 안나서 빈칸으로 비워두고 그랬습니다.. (이제 책 보면서 작가가 문법 틀리면 비웃지 말아야겠다고 잠깐 생각했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 점수를 받게 된 건 Bailey김 선생님 덕분입니다.

토플 공부가 처음이라 그런지 수강하는 초반은 역시 힘들었습니다. 통합형을 먼저 들었었는데, paraphrasing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데 어휘력이 부족해서 자연스럽게 써지지가 않았고, 단문연습에서는 정말 많은 어휘적, 문법적 오류가 나더라구요. 특히 관사... (근데 관사 사용법을 정말 잘 알려주셔서 지금은 거의 안 헷갈립니다!) 그렇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점차 글을 쓰기는 정말 쉬워졌습니다. 제가 이렇게 영어 글을 300~400 단어나마 쓸 수 있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Bailey김 선생님의 장점도 정말 많은데, 역시 몇 가지만 쓰겠습니다. 첫 번째로, 가르쳐주신 여러 가지 글 쓰기 지식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paraphrasing을 할 때 단순히 어휘를 바꾸는 것 외에도 방법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고, 실제로 지금 글을 쓸 때 자주 써먹기도 합니다. 또, 비격식적인 표현들을 대체하는 방법, 문단구조에 대한 템플릿 등은 몰랐으면 결과물이 제 지금 글과는 많이 달라져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아직도 글을 쓸 때마다 고질적으로 문법 실수는 나오긴 합니다... 아마 그것 때문에 점수가 깎이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ㅇㅅㅇ

두 번째로, 독립형에서 Brain storming을 강조하시는 게 인상깊었습니다. 독립형에서는 근거의 방향을 정말 잘 잡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off-topic이 안되려면 정말 조심해야 하기도 하구요. 이 관점에서, 선생님께서는 brain storming을 자주 연습시켜주십니다. 또, 예시로 들어주시는 근거들이 정말 좋아서 sample만 공부해도 상당히 많이 실력이 향상됩니다. 좋은 근거들이 어느 정도 쌓이고 나면 웬만한 주제는 그 근거들 중에서 뽑아서 변형시켜 쓸 수 있더라구요. 또한, 템플릿도 상당히 좋은 문장들로 구성이 되어있어 잘 사용하시면 읽기 좋은 글이 나옵니다. 다른 학원의 템플릿을 친구 덕에 한 번 본적이 있는데, 통째로 써야 하는 그 템플릿과 다르게 선생님의 템플릿은 일부만 따와도 정말 좋고 응용하기 편하게 되어있습니다. 실제로 이번 시험에서 28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이 Brain storming 덕인데, 독립형 문제를 보자마자 정말 당황스러웠던 게 수업시간에 다뤘던 문제와 유사하더라구요. 수업시간에 다뤘던 근거를 조금 변형해서 썼더니 이렇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로, 수업을 듣다보면 기본기가 확실히 늘어납니다.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단문 연습을 시키시면서 유용한 표현들, 자주 틀리는 표현들을 가르쳐주시는데, 이것들이 쌓이면서 기본도 안됐던 제 어휘력이 지금은 많이 향상됐습니다. 또, 숙제가 sample essay를 따라 쓰면서 빈칸을 영작하는 건데, 이것 덕분에 글쓰기 솜씨가 더 빨리 늘어난 것 같기도 합니다. 템플릿을 더 빨리 익힐 수 있기도 하구요. 심지어 지금은 습관이 돼서 시간이 될 때마다 한 편 씩 독립형 주제 모음에서 문제를 하나씩 뽑아서 essay를 썼습니다. 그 밖에도 애초에 공돌이라 글을 잘 못 썼던 제가 글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방법부터 선생님께 잘 배우면서 지금은 수강후기도 이렇게 논리적으로 적을 수 있게 됐네요 ㅋㅋ. 

시험 하루 전이라 안정을 취하고 있어서 이렇게 수업 후기도 쓸 수 있게 됐네요.. 학업 측면에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고 있었는데 학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자신감이 많이 올랐어요. 두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