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개강해서 7/16 종강하는 10일 단기코스 스파르타반이었습니다.

7/10 iBT(실전테스트) 포함, 스터디 필수 반이었습니다.

점수보장반을 선택하지 않았던 이유는 점수보장반을 수강하는 순간 내 자신이 나태해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어요...

(다음에 할인받아서 또 수업들으면 되니까~ 노노.)

ㄱ. 전체적인 소감

    저는 완전히 영어 노베이스는 아니었어요. 비록 토익을 좀 말았던 경험이 있지만 그래도 수능 때 영어 1등급을 받았던 전적도 있고, 대학에 진학해서도 영어로 들어야만 하는 전공수업 과목들을 틈틈이 들었습니다. 다만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스피킹이었어요. 입시 위주의 영어교육을 받다 보니 듣기와 독해는 되는데 말할 기회는 없어서 스피킹 실력은 처참했습니다. 조기유학이나 어학연수 등 영어권 국가에서 체류한 경험이 없는, 저 같은 찐찐찐 한국 학생분들의 고민은 대체로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요.

   다만 취업준비를 위해 유튜브 영상을 조금씩 보면서 비교적 입문이 쉽다는 오픽을 준비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낮은(=처참한) 점수가 나와서 고뇌에 고민을 거듭하다 토익스피킹으로 발을 돌렸어요. 토익스피킹은 어느 정도의 암기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문법적인 요소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해서 겁을 먹었는데(문법 생각하지 않고 그냥 내뱉는 타입) 시험을 보고 나니 느낀 점은 AL을 받는 데 그렇게 디테일한 문법 준수가 요구되지는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단수/복수 일치, 시제 일치, 명사를 수식하려면 형용사가 와야 한다... 정도?)

ㄴ. 수업방식, 스터디 구조

    수업은 본수업+스터디로 구성되는데, 스터디는 그 전 수업에서 나갔던 숙제를 복습+발전시키는 방식입니다. 전날 숙제로 머리를 예열+지식주입(암기)를 시켜놓고 그걸 스터디에서 다시 꺼내쓰는 구조라고 생각해요. 스터디는 2인 1조로 정석(세이쌤 답안) 암기 -> 서로 발화 -> 다음 문제로 넘어가며 진행되었고 그렇게 느리지도 않지만 그렇게 빠르지도 않습니다. 보통 스터디를 80분 정도 하시는데 저는 중간중간 스터디원분과 떠드느라 2시간 가까이도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와 같이 끝까지 남아서 해주신 스터디원분 감사합니다...

    스터디 중에는 불시에(!) 세이쌤 호출로 실시간 즉각 문항답변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휘몰아치듯 테스트가 끝나고 나면 현장에서 즉각적인 피드백을 해 주세요. 내가 무엇이 문제인지 바로 알 수 있는 게 좋았습니다. 강제성+현장테스트+피드백을 한번에 받을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은 점이었던 것 같고, 대신 스터디가 귀찮다거나 / 하고 싶지 않다거나 / 불시테스트가 부담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단체로 모여서 하게 되면 내 부족한 실력이 남들한테 들통나는 게 아닌가... 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 텐데, 어차피 실력은 다 비슷비슷하더라구요. 나만 못하는 게 아니었구나...

+) iBT 모의테스트는 해커스어학원 본관 컴퓨터실에서 이루어졌고, 사람이 많긴 했지만 정작 내 질문에 답변하느라 정신없었습니다... 오히려 실제로 시험을 봤던 시험장이 소음이 더 심하고 옆사람 어택이 더 심하게 들어왔던 것 같아요. 시험을 보긴 하지만 그게 녹음이 되는 건 아니고, 따로 휴대폰으로 녹음해서 녹음파일을 세이쌤께 전송하면 해당 답변 전체에 대한 피드백이 날아옵니다. 전형적인 IH 150이란 피드백을 받고 한동안 충격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그렇게 내 수준을 채점해볼 수 있는 건 정말 좋았습니다. 나는 내 자신이 어느 정도인지 모르기도 하고, 공부하다보면 '이 정도 하면 대충 AL 나오지 않을까?'하는 자만을 삭제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ㄷ. 숙제, 시간관리

    숙제는 양이 많습니다. 초반에는 그래도 수업 끝나고 저녁 먹고 돌아가서 7~8시에 시작해 10~11시면 끝나는 정도인데, 3회차 수업 후 7번 숙제를 들어가는 순간 양이 급격히 많아집니다. 기본적으로 문항 16개를 암기, 해당 문항에 반대되는 주장 16개를 또 암기, 그 반대되는 주장과 겹치지 않는 전혀 다른 논리를 작성해 세이쌤한테 검토를 받는... 절대 하루 안에 다 못 할 양의 숙제가 나갑니다. 그래서 저는 절반씩 했어요. 오늘은 8개, 내일은 8개... 그런데 내일엔 내일의 과제가 새로 나갑니다. 그래도 괜찮았던 건 주말이 2번이나 끼어 있었어서, 절반씩 나눈 과제들이 어떻게든 소화가 된다는 점이었어요. 세이쌤은 지하철이나 버스 타고 이동하면서 블루싸이트를 틈틈이 활용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지독한 멀미를 가지고 있어서 그런 건 하지 못했고(만약 했다면 시간을 좀 더 알차게 쓸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수업 끝나고 독서실에서 열심히 중얼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ㄹ. 만약 내가 좀 더 스파르타로 공부하고 싶다

    효율적인 공부 방법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세이쌤의 부교재 답안을 어느 정도 다 외웠다고 생각할 때쯤(답변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완벽하게 구사할 수는 없으나 각 문제에 딸려왔던 2가지 주장이 다 기억나는 경우) 11번을 7번처럼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11번 문항은 준비시간 45초, 발화시간 60초인 데 비해 7번 문항은 준비시간 3초, 발화시간 30초로 보다 순발력을 요하는 문항입니다. 

    그리고 부교재 문항이 슬슬 지겹다 느껴질 때쯤 머리를 맑게 할 생각으로 주교재 속 문제를 랜덤하게 풀었습니다. 그걸 풀다 보면 답변이 잘 되는 것들도 있고, 버벅거리다가 끝나는 것들도 있었는데, 그럴 땐 아직 나의 공부가 부족하다는 걸 깨닫고 다시 부교재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결국 암기가 되어야 그 안에서 응용할 수 있고, 돌려쓸 수 있고, 변형된 질문이 나왔을 때 아는 답을 써먹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ㅁ. 총평: 쌤을 믿고 나를 믿지 말자!

    사실 집에서 더 가까운 해커스학원이 있기도 했는데, 굳이굳이 집에서 먼 강남까지 왔던 이유는 충분했던 것 같아요. 왜 Say쌤이 1위인지 알 수 있었던^^ 수업 시간이었습니다. 돈 더 주고서라도 유명 일타강사 찾아다닌 과거의 나 아주 칭찬해... 체계적인 강의랑 수업 감사하고 이걸로 좋은 곳 취직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