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월 24일 HSK 5급 대비 평일 오전 10시 15일치 강좌를 들은 학생입니다.

이전에 중국어에 대한 경험은 모.포.모.포를 뗀 다음, 중국 상하이로 1여년간 어학 교환학생 다녀왔었고, 다녀오고 바로 15일짜리 강좌를 신청해서 대비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먼저 교환학생을 다녀왔다는 사실 하에 많은 분들이 1년간 살다왔으면 5급은 당연히 따는 것이라고 생각을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중국에서 HSK대비라는 시험대비 수업을 1년간 들었으면 당연히 합격해야겠지만, 전 실제로 对不起“ ”没关系“ 를 헷갈려할 정도의 실력에서 중국에 발을 들였고, 막상 귀국해서 HSK 5급 모의고사 문제지를 보니 정말 머리가 핑 돌 정도였습니다. 듣기와 쓰기부분에서는 상당히 유학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독해부분에서는 정말 모르는 글자가 난무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열공할 필요를 느꼈고, 김동한 선생님의 강좌를 신청해서 15일만 정말 빡세게 공부하자는 일념하에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사실 제가 해커스 수업을 신청할 당시에 신청한 주요이유는 늘어지지않고 지속적이고 열성적인 공부를 위해서였습니다. 아무래도 매일의 수업진도와 팀 스터디라는 분위기 조성이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 준비하게끔 만들어줄 것 같아서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15일 전체를 모두 수강하고 난 다음, 평을 적자면,,, 정말 '김.동.한 선생님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김동한 선생님 수업은 정말 제가 원하던 수업이었습니다. 2시간의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오전수업을 본인의 캐릭터로 텐션을 처음부터 끝까지 놓지 않게 끔 하는 강의력은 정말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2시간 지루할 틈 없이 진도대로 바로바로 치고 나갔고 3초이상 말을 안하신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목이 쉬지 않은게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빠른 속도의 수업 2시간의 내용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학생으로서도 긴장을 했어야 했었고, 막힘 없이 빠른 속도로 강의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선생님께서도 엄청나게 많은 수업 준비를 하셨을 것이 틀림없을 것입니다.(개인적으로 영어강사 경험이 있습니다) 사실 하루하루 정해진 숙제의 량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HSK5급은 단어를 기본적으로 깔고 봐야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숙제라고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선생님께서 외우라고 하신 단어만 봐도 하루가 금방 지나갈 것 입니다... 

다른 수업은 들어보지 못 않았지만, 김동한 선생님의 수업에 박수를 드리고 싶은 다른 한 부분은, 스터디 시간을 정말 수업만큼 꽉꽉 채워주신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입니다. 이전에 해커스 토익을 10일간 수강해본적 있고, 거기에서도 스터디를 해봤지만, 사실 조교들도 학생정도의 수준이었기 때문에 900이 넘는 저같은 경우에는 그다지 큰 도움이 못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김동한 선생님의 경우에는, 원어민 조교를 두어서 스터디 시간에 중국발음 교정을 하도록 하였고, 수업시간 도중에 모르는 질문은 스터디시간에 선생님께서 직접 내방하여 개인 지도를 해주어서 자칫 잡담과 연애의 장소가 될 수 있는 상황을 정말 잘 활용하도록 체계를 잡아 두셨었습니다. 언어 특성상 헷갈려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 자칫 선생님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 있는 경우에는, 항상 선생님께서 이 점을 미리 인지하시고 원어민 조교 선생님을 데리고 오셔서 문제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극히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을 뽑으라면, 인간적으로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되서였기 때문입니다. 다른 선생님들에 비해서는 개인적인 이야기나 잡담이 정말 10퍼센트 정도의 수준으로 적은 편이지만, 그 이야기에서는 중국어를 넘어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치(?)들이 숨어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종종 농담으로 왜 수강이 끝난 학생이 자신의 사생활이나 진로에 대해서 이메일로 알려주는지 알 수 없다고 했는데, 저처럼 이렇게 느꼈기 때문에 난관에 직면했을 때 자문을 구하고자 함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아, 그리고 좋았던 점을 한가지 더 적어보자면 쓰기부분을 위해서 템플릿 만들어 놓은거... 이거 거의 사기 수준입니다... 이거 보면서 'HSK만을 위한 이유는 아니지만 언어만을 목적으로 했었다면, 내가 굳이 어학연수를 갈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회의감에 들게 할만큼 잘 만들었습니다... 이거 외워서 시험 당일날 정말 활용 잘했습니다.... 이거는 정말 쓰기부분 80점 이상 맞게해주는 사기 아이템이에요...어학연수다녀와서 그냥 시험보는 사람들 정말 이거 보시면 대단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김동한 선생님께서 보실 것을 생각하여, 수강생으로서 강의에서 부족했던 점을 한 가지 적어보겠습니다.(지극히 사견입니다) 저는 이번이 HSK라는 시험 자체를 처음으로 쳐봤기때문에, 어떤 식으로 공부해야하는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매일 공부만 죽어라 했는데요, 시험 시간이 125분이나 됩니다. 시험칠때는 시간이 빨리가는 것 처럼 느껴지지만 여전히 125분은 깁니다... 학생들에게 전 범위로 모의고사를 풀라고 하지는 않더라도, 시간을 재서 독해영역만이라던지 듣기영역이라던지 영역별로 풀세트 기출문제를 제공해주신다면 학생들이 실제 시험과 비슷한 감을 잡는데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현재 기출문제(정체, 보상 등)는 2-3파트가 2지문씩 밖에 없어서 시간을 재고 풀더라도 감이 정확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전 항상 시간을 칼같이 재면서 정체,버티기, 보상 등을 풀었는데 막상 시험장에서는 독해 2-3부분이 5지문이라서 평소보다 시간분배에 더 실패한 느낌이 있습니다.. 물론 해커스 본교재 모의고사도 전부 다 풀었지만 풀세트는 2회분이라서 부족한 것 같아요.) 그래서 기출문제 자료를 배포하실 때, 풀이를 전부해주시지는 않더라도 시간을 재어가면서 감을 잡길 원하는 수강생들을 위해서 지문을 5개로 채워서 배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목을 보고, 소위 '어그로'를 끌고자 저렇게 써놓았다고 생각하실겁니다. 하지만 저는 김동한 선생님의 수업, 그리고 스터디, 귀가 후 숙제시간, 이 모든 시간에 대해서 정말 집중해서 공부를 했기 때문에, HSK5급에서 떨어져서 다시 선생님의 수업을 수강하고 싶지 않다는 의미에서 작성한 것입니다. 짧은 15일간 정말 간만에 빡세게 공부해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수업 정말 강추합니다. 

막 HSK5급을 치고 나온 상태에서 시험을 쓰느라 몇 점인지 모르겠지만 어림짐작으로 210-260정도를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금 있다가 저녁 약속이 있어서 대충 적느라 횡성수설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길게 적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