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들락날락 눈팅만 하던 제가 드디어 이 곳에 글을 쓰게 되는 날이 오네요. 올해 가을학기에 카네기멜론에서 토목공학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만족스러운 학교들에서 어드미션을 받을 수 있었고, 해커스에서의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인 것이 합격의 큰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6월 다니던 연구실에서 책상을 빼고 7월부터 유학준비를 시작했습니다. 8월과 9월에는 지알이 수업을 듣고 9월말에 시험을 쳤는데, 지알이는 첫 시험에서 

157/170/3.5를 받았습니다. 공대생으로서 충분한 점수라고 판단했기에(물론 거만어와 그 독해지문을 다시 볼 자신도 없었고..;;)... 

당시 시험장에서 점수를 확인하며 ‘이제 해방이다!!’라며 기뻐했었네요ㅎㅎ 좋은 스터디원들을 만날 수 있게 해준 해커스와, 헤매지 않고 공부해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준 해커스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특별할 것 없는 후기이지만 또 다른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송종옥 선생님 [GRE Verbal 오후 입문종합반] 13년 7월 수강

13년도에 유학을 생각할 당시 지알이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가 있었습니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있었고... 어쨌든 지알이에 친숙해지기 위해 송종옥 선생님의 버벌 입문반을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 교실에서 마주친 선생님은 마치 영국신사와 같은 인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머러스하고 매끄럽게 리드해주셔서 수업시간 내내 쌩쌩하게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접해보는 지알이 어휘들은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생전 듣도 보도 못한 단어투성이였고, 그 양의 방대함에 주눅들었습니다. 하지만 입문반에서 이루어진 송쌤의 수업은 제가 지알이 어휘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관제사와 같았습니다. 매일매일 꾸준히 숙제하고 퀴즈풀고 수업을 듣다 보니 1달이 지난 후에는 큰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지알이 어휘도 하니까 되는구나! 선생님의 리드를 성실히 따라만 가도 충분하구나! 라는 자신감을 입문반 수업을 통해 획득하였습니다. 실제 유학지원은 입문반을 듣고 나서 수년 후인 16년도에서야 하게 되었지만, 당시 들었던 송쌤의 입문반 수업은 16년도에 다시 시작한 버벌 공부에 옥토와도 같은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들려주셨던 스토커 이야기는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ㅋㅋㅋㅋㅋ 

형성이 선생님 [GRE Verbal 오전 기본종합반] 16년 8월 수강

16년도 여름 본격적으로 지알이 공부를 시작했을 때 주변의 추천과 소문만 믿고 다른 고민은 전혀 없이 형성이 선생님의 수업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주변에 형쌤의 수업을 수강했던 친구들의 고백에서 선생님은 그야말로 믿고 가는 든든한 9회말 구원투수 같은 이미지였습니다. 옛날에 한번 지알이 버벌의 맛은 보았기에, 이번에도 선생님 쫓아 열심히 하면 된다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수업을 맞이하였습니다. 수업은 어휘, TC/SE, 리딩 순으로 진행되었었습니다. 어휘시간에는 거만어 중에도 빈도가 높은 단어들을 위주로 수업을 진행해주셔서 단어를 외울 때 부담을 조금 덜 수 있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개인적으로 단어장을 암기할 때는 빠짐없이 다 보긴 했지만 시간이 없다면 쌤이 표시해주는 단어들 위주로만 암기해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형쌤의 TC와 SE 수업은 지알이 점수 획득에는 물론이고 제 개인적인 논리력의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ㅋㅋㅋㅋ 해석으로 때려 맞추는 레벨을 지나, 논리상 올 수 밖에 없는 답을 골라내는 레벨에 오를 수 있었던 건 정말 쌤 덕분입니다 감사합니다ㅜㅜ 지알이 독해는 한두달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었지만, 수업시간에 다루어 주셨던 롱지문 1개가 실제 시험에서 동일하게 나와 시험 때 시간을 아낄 수 있었습니다! 스터디 시간에도 자주 들러주셔서 친절하게 질문 받아주시던 것도 너무 좋았어요ㅎㅎ

박아리나 선생님 [GRE Math 이론정리반] 16년 9월 수강

작년 9월에 수학 만점받고 신나서 자랑하며 후기도 곧 올리겠다고 말씀드렸었는데 해가 바뀌어서야 올리게 되네요^^; 첫 수업시간부터 강렬한 에너지로 이목을 확 사로잡으셨던 아리나쌤입니다. 너무 시원시원하시고 에너지가 넘치셔서 수업시간에 완전 집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대생이었고, 사실 문제가 쉬워 보여서 독학을 하려는 생각도 했었지만 수업 들었던 거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버벌과 라이팅이 너무 급하던 시기라 수학은 가능한 시간을 아껴서 공부하고 싶었고, 아리나쌤의 체계적으로 정리된 자료와 강의만 따라가니 독학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마칠 수 있던 것 같습니다. 후딱 풀고 검산 꼭 하라고 하신 말씀도 만점 받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억에 남는게, 보기 부를 때 e)는 Emily로 불러주시는데 개인적으로 그 에밀리 영어발음이 너무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에밀리 영어발음 팬이에요ㅋㅋㅋㅋㅋ 현재는 지알이 강의는 더 이상 하지 않으시는 것 같지만 어디를 가시든 새로운 곳에서도 금방 스타강사 되실 것 같습니다!!

리젝과 어드미션의 롤러코스터를 타던 시기를 지나 조금은 차분한 마음으로 유학준비과정을 뒤돌아 보게 됩니다. 자습하러 자주 갔던 6별관 2층 자습실, 주변에 점심 먹던 식당들, 공부하다 짬짬이 들리던 단골카페 등 작년 해커스에서 보냈던 치열하고 무더웠던 여름이 인생에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네요. 스터디를 통해 같은 상황에서 열심히 꿈을 향해 달려가는 친구들을 만난 것도 큰 은혜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해커스라는 지붕아래서 천천히 하나하나 제 안에 쌓여 졌습니다. 새로운 커리어의 시작을 앞두고, 그 길을 열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 해커스와 선생님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